시장주의, 반공의 또 다른 얼굴제1052호“반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과 구호에만 그쳤던 반공의 태세를 재정비한다.” ‘반공’은 아직 살아 있다. 아니, 활발하게 꿈틀대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에 회고록을 싣고 있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뒤 발표한 ‘5·16 혁명공약’에 반공을 앞세운 이유...
성형시장 ‘보이지 않는 손’ 외제1051호대한민국은 가히 성형공화국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용시술·성형수술 건수가 연간 65만 건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 명당 시술 건수는 131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양적 팽창을 거듭하는 성형은 ‘이미지 변신’을 ...
“꿍어, 꿍안, 꿍떰”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제1050호강화도의 농촌 마을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 선천성 안면기형 때문에 말을 더듬는다고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와 아빠의 부재로 생긴 생채기도 크다. 그런 그를 감싸안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할머니, 딸처럼 보살펴주는 작은아버지와 베트남 출신의 작은어머니 그리고 …
올해엔 꼭 읽고 말리라제1050호새해를 맞아도 찝찝하다. 지난해에 못다 읽은 책은 왜 이리 많은지. 포장지도 뜯지 못한 책, 서재에 꽂아둔 장식용 책 등등. 다독가들 역시 읽은 책보다 못 읽은 책이 더 많다. 쉽게 읽을 수 없지만 너무나 읽고 싶은 책. 그래서 그들이 ‘올해엔 꼭 읽고 말 거야’라고 다짐한 책들을 펼쳤다. ‘내가 미치도록...
찬란한 슬픔의 초상제1049호슬픔을 그리고 아픔을 쓰다. 책 <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대니 그레고리 지음, 황근하 옮김, 세미콜론 펴냄)은 지하철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내를 또 다른 사고로 잃은 뒤 1년 동안의 시간을 담은 그림일기다. 날벼락 같은 불행의 시간을 지나온 한 남자의 치유와 애도의 기록이기도 하다. ...
‘아는 만큼 보인다’의 사진판제1048호사람의 손에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그득하다. 투박한 장갑으로 밥그릇을 붙들고 있다. 두툼한 파카 위로 조끼를 걸쳐 입었다. 파카 위에는 싸리눈이 내렸다. 눈 맞은 김대기 기자의 머리 위처럼 또렷이 각인되는 사실은 이 사람이 오랫동안 밖에 있었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밥그릇으로 알 수 있듯 그렇게 생활을 이어가는…
국가는 왜 기록해야 하는가제1047호<대통령의 욕조> 이흥환 지음, 삼인 펴냄, 1만8천원 ‘기록관리 선진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하면서도 4대강 사업이나 방위산업, 자원외교 관련 문제에서 공식적인 국가 기록을 일절 남기지 않았던 이명박 정부 시절은 ‘기록 위기의 시대’로 꼽힌다. 국가는 왜 기록해야 하는가. 적어...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제1047호올해는 농협 개혁의 원년이 될까. 오는 3월11일 전국의 농협, 축협, 수협 조합장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동시선거 대상 조합은 1360곳인데, 이 중 농협(축협 포함)만 1149여 곳이다. 농협·수협, 산림조합 등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조합장 선거가 2014년 8월 ‘공공단...
비폭력 저항의 힘으로제1046호병역거부 등 평화운동가들이 바라본 국가폭력의 민낯 <저항하는 평화> 엄기호·김종대·강인철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이 나라에서는 군대 아니면 감옥밖에 없다.” 옴니버스 영화 <어떤 시선> 중 병역거부 이야기를 다룬 ‘얼음강’ 속 대사다. 영화 제목처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