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본 조선>외 신간 안내제1070호 놀이로 본 조선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박현순 책임기획, 글항아리 펴냄, 1만9천원 조선 사람들이 노는 법. 양반들은 꽃이 피면 모여 시를 짓고 술을 즐겼다. 서민들은 꽃은 아랑곳없이 놀았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 1월16일을 ‘고마이날’이라 하여 마지막 노는 날이라고 했다. 정월...
45구의 시체, 그 이유제1070호 2005년 8월30일 미국 루이지애나의 메모리얼 병원 간호사는 환자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더운 열기 속을 탈수 상태로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그의 눈에 한 남성 환자가 들어왔다. “도대체 저 남자는 어디서 온 거지?” 메모리얼 병원 내에 있는 자신의 모든 환자를 기억하려고 애쓰던 간호사는 중얼거렸...
<숫자가 된 사람들>등 신간 안내제1069호 숫자가 된 사람들 형제복지원구술프로젝트 지음, 오월의봄 펴냄, 1만5천원 1975년부터 1986년까지 부산에서 사회복지시설로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3146명을 수용했다. 이 중 513명이 사망했다. 수용자들은 몇 년도 몇 번째로 들어왔느냐에 따라 숫자로 이름이 불렸다. 형제복지원은 ...
거짓말 때문에 인간이 산다제1069호사춘기 시절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망연자실하여 길거리에서 길을 잃은 듯이 운 적이 있는가. 가끔 이 인간이라는 종이 ‘필멸’이라는 운명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영위하는 것이 이상할 때가 있다. <부정 본능>(부키 펴냄)은 인간 진화의 방향을 ‘죽음’에 관한 인식에서 출발하는 특이한 이론을 ...
<얼렁뚝딱 공작부인> 외 신간 안내제1068호 얼렁뚝딱 공작부인 반디 글·그림, 보리 펴냄, 1만6천원 아이를 가진 뒤로 ‘유기농’ 생활을 시작한 공작부인과 뚝딱남. 아이가 커가는 데 맞춰서 쥐어주는 천연 소재 장난감은 너무 비쌌다. 공작부인은 직접 만들기로 작정한다. 시중에 파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비슷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혀 새로...
이놈의 지긋지긋한 빚!제1068호‘봉고차 생활자’가 있다. 재학 중인 백인 학생들의 평균 가구 수입이 23만달러에 이른다는 듀크대의 주차장에 이 봉고차는 주차하고 있다. 봉고차 생활자의 첫 번째 원칙은 “봉고차 거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였고, 두 번째 원칙도 “봉고차 거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였다. 어느 날 창작 강의 ...
100년의 기록 등 신간 소식제1067호 100년의 기록 버나드 루이스 지음, 서정민 옮김, 시공사 펴냄, 2만5천원 영국 태생의 중동 연구가 버나드 루이스는 1916년생이다. 백수가 된 그가 자신의 삶과 업적을 돌아본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히브리어·아랍어·터키어 등을 익히고 학문적 업적을 쌓다 1982년 미국 국적...
인간 주제에 원자력이라니제1067호시인이 7번 국도를 걷는다. 소설가 김연수에게 7번 국도는 청춘의 혼란스러움을 받아준 길이었다. 시인이 이 길을 걸은 이유는 핵발전소를 찾아서다. 7번 국도에는 핵발전소가 줄줄이 서 있다. 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 23기 중 울진·경주·부산 세 지역에 17기가 있다. 신혜정 시인이 7번 국도를 방문한 뒤 낸 책 ...
일중독은 마약중독과 다를 게 없다제1066호말하지 말 것, 느끼지 말 것, 소란을 피우지 말 것, 강하게 살 것, 착하게 살 것, 바르게 살 것, 완벽하게 살 것. 어느 수도원의 규칙이 아니다.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서비가 정리한 알코올중독자가 있는 가정의 규칙이다. 그런데 알코올이든 섹스든 뭔가에 중독된 경영자가 있는 조직은 알코올중독자의 집처럼 변한다. 솔…
<왜 목소리가 중요한가> 등 신간 안내제1065호 왜 목소리가 중요한가 닉 콜드리 지음, 이정엽 옮김, 글항아리 펴냄, 1만8천원 저자는 지구 경제 질서를 규정하는 정책과 이데올로기를 ‘신자유주의 자체’와 별개로 ‘신자유주의 독트린’이라고 부른다. 금융위기 이후 이 독트린의 지배적 주장이 비판받은 뒤에도 신자유주의적 규범 현실은 여전하다.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