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장수의 시선으로 읽는 중국 근현대사제1014호20세기, 중국 베이징에 똥을 치우고 파는 ‘똥장수’가 있었다. 수세식 화장실이 부족한 시절, 도시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꺼리는 ‘냄새나는’ 일을 했지만 천대의 시선을 받았다. 일은 고되고 생활은 궁핍했다. 임금이 적어 식비와 연료비에 쓰고 나면 병원비나 약값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거의 ...
공순이에서 노동자로 나의 역사를 쓰다제1013호그는 ‘이름 없는’ 7번 시다였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13살 때부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의 작은 봉제공장에서 일했다. 높이가 1m도 안 되는 좁은 다락방에서 하루 13∼14시간 기계처럼 움직였다.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받은 청계피복지부(청계노조)를 알게 된 뒤 삶이 달라졌다. ...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공부하라제1012호“만약 호랑이를 만난다면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호랑이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나무가 없다면? 그러면 별수 없지요. 호랑이에게 통째로 삼켜진다 한들 어쩌겠어요.” 중국 사상가 루쉰의 말을 듣는다. 해석자, 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철학자 고병권은 “(다른 번역이 존재하는데) 위와 같은 ...
박범신 〈소소한 풍경〉 외제1011호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1만3500원 ‘갈망 3부작’과 ‘자본주의 폭력성을 비판한 3부작’에 이은 박범신의 장편소설.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이자 소설...
김석철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외제1011호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김석철 지음, 창비 펴냄, 2만3천원 서울 예술의전당, 경기도 한샘 시화공장,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지난 50년간 다양한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선보인 세계적인 건축가·도시설계가 김석철 교수의 인생 전반을 담은 대담집. 책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의 건축수업, 중년 ...
학교를 나간 선생님제1011호‘선생은 있지만 스승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는 이가 드물다는 뜻이다. 인성보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폐한 교육의 땅에도 ‘학교 밖’과 ‘학교 안’에 참스승이 있다고 외치는 책이 있다. <...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외제1010호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솔빛길 펴냄, 1만3천원 <다른 아메리카> <인간의 손> 등 사진집을 펴낸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 브라질의 금광노동자, 르완다 난민 등 가난...
이브 엔슬러 〈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 외제1010호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브 엔슬러 지음, 유숙열 옮김, 민음인 펴냄, 1만2800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원작자인 저자는 따돌림에 시달리는 미국의 여고생, 음핵 절제를 거부하는 마사이족 소녀,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의 소녀 등 세계 곳곳 10대들의 아픔과 고통...
애도에 묻는다제1010호우리는 애도마저 프로파간다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세상에 산다. 철통같은 경호가 이뤄졌을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조문에 유가족도 아닌 일반 조문객이 가까이 따라다니다 마침내 포옹까지 한 것은 연출이든 우연이든 예삿일이 아니다. 이런 외설적인 풍경은, 초유의 참사 앞에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을 거라는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