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외 신간 안내제1110호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5천원 유행, 최신, 할인…. 대형마트가 소비자를 당기는 도구다. 구매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사들인 물건들이 냉장고와 창고에 처박혀 있지는 않은가. 편리하고 싸고 쾌적하다는 이유만으로 전통시장과 ...
모든 어린이에게 공짜 우유를!제1110호 <살바도르 아옌데: 혁명적 민주주의자>(빅터 피게로아 클라크 지음, 정인환 옮김, 서해문집 펴냄)의 229쪽부터 20여 쪽은 특별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원칙, 신념, 용기, 지혜, 사람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인내와 헌신 같은 것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녹턴> 외 신간 안내제1109호 녹턴 김선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8천원 사랑, 밤, 노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에서 눅진한 낱말들. 그 자신 이렇게 적었다. “두려워 새장을 짠 자여, 문 닫은 자여/ 스스로의 무지를 애도할 것”(시 ‘사랑’) 이렇게도 적었다. “모르는 이와의 동침이 자주 일어나는 ...
써먹을 수 있다니까요!제1109호써먹다. 문학비평가 김현(1942~90)의 고백. “남은 일생 내내 써먹지 못하는 문학은 해서 무엇하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신 어머니, 이제 나는 당신께 내 나름의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확실히 문학은 이제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며,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
<노오력의 배신> 외 신간 안내제1108호 노오력의 배신 조한혜정·엄기호 외 지음, 창비 펴냄, 1만3800원 ‘근대’가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신분제 사회로 돌아간 것도 아닌데 ‘흙수저·은수저·금수저’ 계급론은 청년을 좌절케 한다. 아무리 길게 ‘노오력’해도 배신당하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조한혜정·엄기호 등 ‘하자 청년 연구팀’ ...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이 산다제1108호 의학은 인간이라는 동일한 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괴물 같은 존재를 ‘뇌과학’이라는 분류법으로 이해하기 위해 애써왔다. 살인 등 중범죄자나 피의자 가운데 3분의 2가 전두엽 비정상이라는 연구도 있고 편도체가 손상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다. 사이코패스라는 ‘외계인’을 궁금…
우리는 기계와 다르다제1108호한 남자가 있다. 안수찬 편집장이다. 40대 중반인데, ‘돼지바’는 알지만 ‘폴라포’는 모른다고 주장한다. 1980년대 초반 엇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제품 가운데 어느 하나를 모르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리라.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선구자 앨런 튜링(1912~195...
<지방의 역설> 외 신간 안내제1107호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지음, 양준상·유현진 옮김, 시대의 창 펴냄, 2만5천원 포화지방은 억울하다. 그것은 최근 60년간 비만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그런데 그게 진짜일까?’ 평생을 육류와 생선에 의지해 사는 북극 이누이트족은 가장 건강한 민족 중 하나다. 저지방 식단 권장 ...
보지 마, 읽지 마, 느껴질 거야제1107호 마음으로 읽는 책이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깊은 감동을 받아 몰입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느낌과 감정으로 읽는 책 말이다. 그런 놀라운 작품이 우리 곁에 있다. 그것도 8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전부터.베네수엘라 작가 메네나 코틴과 로사나 파리아는 현대인의 삶이 지나치게 시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평등 해소? 세금 개혁부터!제1107호‘1% 슈퍼부자·대기업 증세’ 놀랍게도, 2012년 4월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이 내걸었던 이 공약의 일부는 이듬해 들어선 박근혜 정부에서 현실화됐다. 그러나 극소수를 겨냥한 징벌적 ‘부자 증세’의 소득재분배 효과는 보잘것없었다. 지난 4년 동안 소득불평등은 처참하게 악화됐고 중산층은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