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시계는 안전한가제1102호 시계가 멈췄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도호쿠 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5년. 최근 책 세 권이 나란히 나왔다. 이들 책의 열쇳말은 기억, 분석, 성찰이다. <죽은 자들의 웅성임>(이소마에 준이치 지음, 장윤...
그 ‘식상한 이야기’를 실천하며 살고 있나요?제1101호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쪼그만 녀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마를 떼더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녀석을 돕기 위해 가장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가르친다. 녀석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은 녀석을 사랑해주길 기원하듯 말이다. 그 새하얀 도화지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을까? 밤…
메르스보다 무서운 ‘차별 바이러스’제1101호이 말은 너무 멀다. “차이가 없으면 소통의 필요가 없다. 흔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서로의 ‘차이’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조건이다.”(한나 아렌트) 이 말은 너무 아프다. “안전벨트가 답답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휠체어는 어떨지 생각해보십시오.” 사고 예방 포스터 문구다. 안전벨트 매지 않으면 ...
〈이기는 프레임〉외 신간 안내제1100호 이기는 프레임 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생각정원 펴냄, 1만3천원 레이코프의 저서 가운데 가장 ‘정치적으로 실용적’이다. 부제(‘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가 책의 주제를 말해준다. 레이코프의 안내말. “메시지 전달은 사고와 관련된 것이지, 결코 언어만의 문제가 ...
푹, 삽날처럼 꽂히는 시제1100호정의가 구조조정에 내몰리는 시대. 평등이 외주화로 떠밀리는 시대. 행복이 일반해고로 쫓겨나는 시대. 진실이 비듬처럼 우수수 흩어지는 시대. 생존이 6개월, 1년 단위로 재계약되는 시대. 100년 만에 포착한 중력파 신호가 가짜일 확률이 20만3천 년에 하나꼴인 시대. 그러나 골든타임 내팽개친 대통령의...
〈삼국지 그림 기행〉 외 신간 안내제1099호삼국지 그림 기행 안노 미쓰마사 지음, 한승동 옮김, 서커스 펴냄, 2만5천원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 정사는 역사적 실체 탐구를, 소설은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인 지은이는 4년에 걸쳐 중국땅 1만km를 훑고 상상...
‘좋지 않은 시대’에 불복종 선언제1099호갓 태어난 쌍둥이는 그렇게 죽었다. 산부인과에 하나뿐인 인큐베이터는 ‘백인 전용’이었고, 아기들의 피부는 검었다. 1946년, 미국 조지아주 소도시 포사이스. 이 도시의 보안관 클로드 스크루즈는 곤봉으로 흑인 수감자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공권력이 자행한 ‘인종 살인’이었다. 6개월 징역...
〈25년간의 수요일〉외 신간 안내제1098호25년간의 수요일 윤미향 지음, 사이행성 펴냄, 1만5천원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침묵을 깬 이후 진실을 깨우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시위 기록을 담은 에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더한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25년의 수요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좋은 사람만 걸리는 병제1098호이 책을 읽으면 뼈가 아프다. 가슴이 쑤신다. 암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던 나탈리는 다발성경화증(MS) 진단을 받았다. 술고래였으며 화를 잘 내던 남편은 암 진단을 받고 더욱 호전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남편은 증세가 나아질 때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참은 대가로 경직, 균형감각...
다시 ‘사랑의 무기’를 꺼낼 시간제1098호“투석기의 돌 옛 사랑의 무기 위에/ 파헤쳐 그대 가슴 위에 심장 위에 나는 놓는다/ 나의 칼 나의 피를”(시 ‘나의 칼 나의 피’ 부분) 여인을 생각하며 시인을 그리워한다. 여인은 박광숙이고 시인은 김남주이다. 1994년 2월13일 마흔아홉 나이 췌장암으로 돌아간 그. 9년3개월 옥바라지를 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