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 외 신간 안내제1123호 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 정희성 외 엮음, 창비교육 펴냄, 1만원 중고생들의 519개 학급 문집에서 고른 글 68편. 시·소설·수필·독서토론문·편지·만화를 담았다. “내가 밟지 못한 길을 걸어온/ 그 낡은 구두 한 켤레/ 나는 조용히 구두에 묻은 흙을 털었다.”(시 ‘아버지의 무게’)...
당신의 책장을 돌아보세요제1122호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책에 담긴 저자의 성찰 때문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서, 정보를 조리 있게 정제하는 편집의 묘미에 매력을 느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선택할 때 저자의 유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아닌지, 신간 찍어내기에 급급한 출판계가 배설하는 그저 그런 서적에 현혹되고 ...
<왜성 재발견> 외 신간 안내제1122호 왜성 재발견 신동명·최상원·김영동 지음, 산지니 펴냄, 1만5천원 <한겨레> 영남팀 기자 3명이 주말을 반납하고 땀으로 만든 책.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았다 해서 왜성. “왜성은 치욕의 상징물이 아니라, 임진왜란이라는 절체절명의 국난을 극복한 우리 조상이 자손에게 당당히 ...
<풀꽃도 꽃이다 1·2> 외 신간 안내제1121호 풀꽃도 꽃이다 1·2 조정래 지음, 해냄 펴냄, 각 권 1만3800원 군말 필요 없다. “군부독재가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고, 민간 정부가 들어서고, 아들이 장가를 들어 나를 할아버지로 만들어주고, 두 손자가 차례로 학교에 들어가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분단이 내 기대를 배신했던 것처럼 사교육도...
오라 연극으로, 가자 인간으로제1121호 망징패조(亡徵敗兆). 흔히 망조라 한다. 나라꼴이 그렇다. 연극판은 어떨까. “우리 연극은 ‘사람 보는 관점’이 너무 낡은 것은 아닌가? 우리는 연극이라는 엄청난 그릇을 고작 주전부리나 담는 데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지은이의 문제의식이다. 지은이는 이상우(65). 1977년 극단 ...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외 신간 안내제1120호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강준만·강지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만3천원 책의 첫 장에 쓰인 글귀가 인상적이다. ‘빠순이들이 누려 마땅한 인권의 회복을 위하여’. 강준만 교수와 그 딸의 첫 합작품이다. 대중문화를 굴러가게 하는 토양으로서 ‘팬덤’,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운동이나...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가족은 잘 지내나요?>제1120호 “시장사회에서 우리가 말하는 ‘사랑해’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와 무작정 함께 있으려 하거나 꽃다발 같은 쓸데없는 것을 들고 그 사람을 찾아가는 일 같은 증상을 보이면 사랑에 빠졌다는 진단을 받는다. 사랑은 일상에 대해선 갑자기 무능해지고 자신의 감정을 증명하는 데는 턱없이 유능해지는 비효율적인 열정…
파도처럼 하면 되겠군제1120호 내가 시간이 없으면 시간도 내가 없다. 유한한 삶에서, 그런 식으로 나는 없어져간다. 버림받을까봐 내가 나를 버리는 실수를 한다. 준비에 준비만 하다 가버리는 삶이 허다하다. 정작 행복엔 준비가 필요 없는데. 한창훈의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한겨레출판 펴냄)는 행복이란 ...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외 신간 안내제1119호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정영환 지음, 임경화 옮김, 푸른역사 펴냄, 1만5천원 <제국의 위안부>(박유하)의 문제점과 배경을 전면 검증한 종합 비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최소화, 피해자들의 목소리 왜곡·악용, 일본의 ‘전후 보상’ 진실 과대평가 등 치명...
사랑의 유통기한제1119호 인간은 ‘사랑의 동물’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 때문에 더없이 행복해하고 아파하는 ‘사랑꾼’이다. 물론 다른 동물도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돌본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생물학적 현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화적으로 얽혀 있어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그런데 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