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이 된 증언제1157호 노청자, 이귀분, 김영실, 리상옥, 심미자, 김대일, 강순애, 황금주…. 하얀색 책 표지에 20명의 이름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 이름 위에 바치는 일곱 글자는 ‘기억하겠습니다’. 이들은 남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한명 한명 호명하는 책 <기억하겠습니다&g...
<불타는 얼음> 외 신간 안내제1156호불타는 얼음 송두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만8천원 “불타는 얼음은 희망과 절망 그리고 또 희망, 낙관과 비관 그리고 또 낙관의 열린 과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 그 땅을 내가 설사 밟지 못할지라도 슬퍼하지 말라는 위로의 소리로도 들린다. 내 삶이 끝나도 세계와 그의 시간은 여전히 ...
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대선 주자 ‘속내’제1156호박근혜는 어쩌다 부패한 대통령이 됐을까? 대통령 권력에 취한 게 아니라, 원래 모습이 그랬다는 평가가 많다. 비극은 ‘환상 속 박근혜’에게 다수가 투표하면서 일어났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의 판단력, 언어능력,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도 사람들은 박근혜를 뽑았다. 뒤늦게 그의 실체를 ...
‘곁에 두면 일품’ 45가지를 소개합니다제1156호 삶에서 ‘잔재미가 전부’라고 믿는 부류는 물건도 소품이 너무 중요하다. 이들에게 “풍요는 꿈과 현실의 간극을 촘촘히 메우는 일로 비롯된다”. 촘촘히. 벼락같은 행운보다 매일의 자잘한 만족이, 명품 생활보다 ‘생활명품’이 풍요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 관심을 갖는 나와 당신에겐. <윤광준의 신생...
<창천이야기> 외 신간 안내제1155호창천이야기 김홍정 지음, 솔 펴냄, 1만3천원 “‘창천’은 작가가 살았거나, 살고 있거나, 살아야 할 공간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금강이 흐르는 공주, 근동이 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별로 달라질 것이 없었던 이 지역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당분간 기억에서 사라지지 못하도록 묶어둘 ...
박근혜가 세월호에 무심했던 까닭제1155호 1천여 일의 시간을 두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참혹했던 이 사건을 어떤 이들은 냉정하리만치 외면했다. 왜 그렇게 무심했을까? ‘공포관리 이론’으로 설명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죽음 같은 공포 상태에 노출됐을 때, 상황을 부정하기 위해 국가나 종교 같은 초월적인 것에 집착한다. 아울...
내 안에 너 있다제1155호 방 안에 샐리와 앤이 있다. 바구니와 상자도 있다. 당신은 샐리가 공을 바구니에 담은 뒤 방을 나간 걸 본다. 샐리가 방을 나가자 앤이 공을 바구니에서 꺼내어 상자 안에 숨기는 것도 본다. 잠시 뒤 샐리가 방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질문. 당신은 샐리가 어디에서 공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답이...
생존의 밑바닥에서제1154호 청년이 청춘(靑春)을 얻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지방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청년, ‘청춘’씨.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한 뒤 아르바이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비싼 학비와 높은 수준의 주거비는 부모님의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대학 졸업 직후 그는 정규직 전환 기회...
<여중생A 1~3권> 외 신간 안내제1154호여중생A 1~3권 허5파6 글·그림, 비아북 펴냄, 각 권 1만2천원 ”생각이 많은 청소년기 소녀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의 잘못보다 더욱 자신을 질책하고,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스스로를 원망해요. 대부분의 경우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가정...
이해하고 사랑하고 걷는다제1154호 “로베르트 발저는 산문의 파울 클레.” 수전 손택의 말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파울 클레와 20세기 독일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발저. 스위스 출신이란 공통점 외에 이 둘은 꽤 닮은 인상을 풍긴다. 자유롭고자 하는 강박에서 자유로운. 얽매이지 않으려는 고집에 얽매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