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아버지, 아우구스트 가이거제1167호 여기, 기쁨을 찾기보다 고통을 피하며 사는 게 더 유익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우선 그의 아들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보는 게 좋지 싶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어권 문학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 아르노 가이거. 그가 2011년 출간한 <유배 중인 나의 왕>에는 이른바 ‘작가의 ...
<외면하고 회피했다> 외 신간 안내제1166호 외면하고 회피했다 세월호특조위조사관모임 지음, 북콤마 펴냄, 1만2500원 “세월호 참사에서 ‘재난에 맞서는 전문성과 의지’는 부족했으며 구조 세력의 소극적인 대처는 기관들 사이에서 서로 방관되고 용인되었다.” 세월호 특조위는 2015년 8월 활동을 시작해 조사 기한을 다 채우지 ...
문자해고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담다제1166호 회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16명에게 일손을 놓으라고 했다. 노동조합이 필요했다. 2015년 5월29일 노조설립필증을 받았다. 2주 만에 138명이 가입했다. 노조 설립 한 달께인 6월30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하청업체는 전기공사를 이유로 9년 만에 전체 휴무를 공지했다. 노동자들은 공장...
황석영의 ‘문학적 나침반’제1166호 “미지의 것 때문에 금기의 억압이 있다면 작가는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그것을 위반하고라도 확인해야만 한다.” 다들 까치발을 드는 데 만족할 때 누군가는 훌쩍 월담을 한다. 모두 ‘38선’ 너머를 궁금해만 할 때 누군가는 그냥 가버린다. ‘오월 광주’ 뒤 어둠 속에서 수군거림만 퍼질 때 누군가는 <죽음을 ...
[WHEN 시간의 심리학] 외 신간 안내제1165호WHEN 시간의 심리학 마이클 브레우스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2만원 “좋은 타이밍은 당신이 선택하거나 추정하거나 임의로 결정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 타이밍은 이미 당신 안에, 즉 당신의 유전자 속에 정해져 있다.” 세계적 수면 전문가이자 임상심리의사인 지은...
눈에는 눈, 대못에는 대못제1165호 어느 날 이마에 대못이 박힌 채 고통에 울부짖는 고양이가 서울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이고 괴롭히는 ‘연쇄살묘마’로 인해 사회 분위기는 흉흉해진다. 증거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철두철미한 범행에 경찰도 손을 놓고 지켜볼 뿐이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 정동언은 이 사건의 범…
일본이 일회용 젓가락 쓴 까닭제1165호 나는 누구일까. 기원전 5500년쯤 중국에서 태어났다. 가늘고 매끈하다. 짝으로 다녀야만 효용성이 있다. 마른 몸매에 내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마지막 힌트. 나는 음식을 나른다. 빙고, 젓가락. 하루에 한두 번은 마주하면서도 막대기 두 개의 존재감을 느끼며 밥 먹는 사람은 없다. ...
‘인정’밖에 난 몰라제1164호 지난 20년간 하루 약 50억달러씩 기부한 빌 게이츠, 빌 게이츠의 기부운동에 동참해 37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한 투자왕 워런 버핏, 첫아이가 태어나자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이들의 이타적 행동은 정말 불쌍한 이웃을 위한 선의에서 발현된 것일까, 아니...
<행복한 독일 교육 이야기> 외 신간 안내제1164호행복한 독일 교육 이야기 김택환 지음, 자미산 펴냄, 1만5천원 “독일은 사교육비가 없고, 입시 지옥이 없으며, 대학 등록금이 없는 3무(無)의 나라다. 독일 학생들은 한국 학생보다 덜 공부하는데 왜 더 경쟁력이 있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가.” 언론학자이자 독일 전문가인 김택환 박사가 ...
새 나라의 씨앗제1164호 시인 신경림은 유신의 암흑이 절정이던 1978년 적었다. “목 잘린 교우들의 이름 들을 적마다/ 사기가마 굳은 벽에 머리 박고 울었을/ 황사영을 생각하면 나는 두려워진다/ 나라란 무엇인가 나라란 무엇인가고”(‘다시 남한강 상류에 와서’ 부분) 철학자 김상봉(59·전남대 철학과 교수)은 신경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