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졍아제1025호지난 8월8일은 세월호 승무원 고 박지영님의 생일이었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승객을 안심시키고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탈출을 돕다가 결국 선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박지영님 친구분은 8월9일 ‘기억 0416 캠페인’ 모금 페이지 댓글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항상 곁에...
“세월 살아내려면 ‘세월’호 잊는 수밖에”제1025호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잊혀진 사람들이 있다. 단원고 학생들 외에 일반인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그렇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산하 존엄과안전위원회 인권활동가들은 이들을 만나 현재 상황을 기록하며 진상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 새어나오지 않던 이들의 낮은 목소리를 <한겨레21>...
수사권·기소권 부여 불가능하지 않다제1025호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설치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면 사법체계가 흔들릴까.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다”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럴 것이냐”고 말했다(8월12일 새누리당 긴급…
‘깜박’ 잊은 퇴선 명령제1025호2014년 4월16일 오전 9시27분. 세월호 사고 해역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헬기 B511이 도착했다. 뒤이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B513 헬기,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인 123정(100t급·당시 탑승 인원 13명),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헬기 B512 등이...
안에서 보고 싶었다제1025호 이틀째 곡기를 끊었다. 서울 광화문광장 한 귀퉁이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지난 8월12~14일 2박3일 동안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416 국민농성’ 동조단식에 참여했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굶는 일이 처음이다. 수백 명의 시민이 나처럼 광화문광장에 주저앉아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
광화문을 항해하는 세월호 공동체제1025호 이곳은 하나의 공동체다. 누구나 스스로 손팻말을 들고, 스스로 부스로 나가 서명을 받는다. 태어나 처음 만난 이를 부둥켜안고 앙앙 울음을 운다. 위로한다. 함께 싸운다. 여기에 사제가 있고, 학자가 있고, 스승이 있고, 노동자·학생·예술가들이 있다. 아이와 노인이 있고, 엄마·아빠와 아들·딸들이 있다...
길 끝에 열릴 ‘길 위에서’제1024호7월28일 오후 2시30분께 전남 진도 국악고등학교 체육관 앞. 세월호 유가족 순례단이 점심을 먹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봤다. 150여명이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팽목항으로 향하는 하행길의 마지막 구간(22.6km)을 두 아버지와 함께 걷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8반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
특검판을 걷어치워라제1024호“기존대로 하면 과거 특별검사와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게 자명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8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특검이란 고위 공직자의 비리나 위법 혐의가 발견됐을 때, 행정부로부…
국적은 달라도, 슬픔은 같다제1023호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잊혀진 사람들이 있다. 단원고 학생들 외에 일반인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그렇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산하 존엄과안전위원회 인권활동가들은 이들을 만나 현재 상황을 기록하고, 진상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 새어나오지 않던 이들의 낮은 목소리를 <한겨레21&...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제1024호영화 <명량>을 보며 생각했다. 명량은 어디일까. 더 물러설 수 없는 곳, 물러서봐야 결국 죽고 마는 곳, 설령 목숨을 부지해봐야 가치 없는 삶만 연명하게 되는 곳, 그곳이 명량이다. 이순신은 그것을 알았기에 도망칠 궁리보다 싸워 이길 궁리를 했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승리를 거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