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도 기울어도 6분 만에 탈출 가능제1030호세월호 선원들이 법정에 들어올 때마다 피해자 가족들 사이에 동요가 인다. 첫 재판이 열리던 때나 지금이나, 방청 인원이 줄었을 뿐 서늘한 감정의 밀물이 법정 뒤에서 피고인석과 재판장석까지 찬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증오와 답답함의 감정이다. 이 감정은 변호인들에게도 날아가 꽂힌다. 9월23~24일 …
자람아 고마워제1030호9월26일은 자람이의 세 번째 생일입니다. 엄마 김지하(36)씨와 아빠 김승균(42)씨는 둘째아들 자람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6만4천원. 세월호 유가족들의 치유를 위해 자람이 가족이 보내온 선물입니다. 9월26일, 참사 164일째 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기쁜 ...
진심은 분명 빛을 냅니다제1029호강은미(35)씨는 해마다 ‘작은 바자회’를 합니다. 10여 년 친구 10명과 작은 카페를 빌려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안 쓰던 물건을 서로에게 팝니다. 그렇게 모인 수익금은 언제나 기부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수익금 20만8천원의 기부처로 <한겨레21>과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하는...
‘우리’, ‘함께’여야 해요제1029호그들은 ‘우리 함께’ ‘우리 이웃’ ‘우리 지역’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썼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부모들을 지난 5개월간 만나온 안산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그랬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없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우리 지역(안산)”에서 “우리 이웃들(유가족)”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
운항해선 안 됐던 위험한 배제1029호세월호 참사 직후,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 침몰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선임 심판관 출신 허용범(63) 자문단 단장은 9월16일 광주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장·선원에 대한 1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자문...
탈출구 스스로 내준 꼴제1029호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임원’ 9명이 9월17일 전원 사퇴했다. 이날 새벽에 벌어진 폭행 시비 사건 때문이다. 일부 진술이 엇갈리지만 경찰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47) 위원장, 김형기(48...
이제야 ‘특별’해진 ‘일반’인 유가족들제1028호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2일이 되던 지난 8월25일. 거의 모든 국내 방송과 신문들이 이들에게 집중했다.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 마치 아주 오랫동안 고대하고 있었다는 듯이 모두가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여야가 재합의한 특별법안에 대해 ...
수상한 작업 엇갈린 증언제1028호세월호 선원 재판(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이 중반을 넘어섰다. 9월2~3일 열린 13차, 14차 공판에는 피고인인 선원들이 증인석에 앉았다. 원래 재판부는 이틀간 기관장을 제외한 기관부 선원 6명의 증언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검사 쪽과 피고인 쪽의 질문이 많아 3명의 증언을 듣는 것으...
얼마 안 되다니요제1028호“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도 떠올리겠습니다.” 당신이 남긴 말씀을 읽는데 코끝이 시큰합니다. 자꾸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서, 불편해서 고개를 돌리고 싶었던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픔을, 불편함을 당신과 함께 끝까지 직면하겠습니다. 추석 명절인데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많은 정성을 모아주셨습니다. 부산 신정…
“지치면 쉬었다 가고, 외로우면 함께 울어요”제1028호짙은 푸른빛이 감도는 하늘에 꿈을 담은 별들이 수놓아져 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환한 별들이 소풍에 나선 아이들과 선생님을 비춘다. 아이들은 꽃이 만발한 언덕에서 아홉 개의 바위를 오가며 뛰어다닌다. 오른쪽에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홍조 띤 얼굴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집밥을 짓고,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