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상주의 마음으로제1033호“수의 대신 운동복을 입혔고 발에는 축구화를 신게 했어요. 축구공도 하나 넣고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8반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 10월13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용봉문화관에서 연 ‘진실마중’ 두 번째...
한뼘들 모여 하늘길 열다제1033호 “너무 일찍 떠나서 죄송해요/ 다녀오겠다고 하고 돌아가지 못해 죄송해요/ (…)/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아주 먼 훗날에요.” -오시은 ‘하늘에서 온 편지’ 38명의 동시·동화 작가가 글을 쓰고 27명의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월호의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광화...
자다 봉창 두드리는 질문, 박 대통령은 왜 던졌을까?제1033호10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5층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출동한 해경 123정장 김경일 경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 승객들에게 왜 퇴선 명령을 내리거나 선내 진입을 하지 않았나. 김 경위: 그때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말없는 기부의 무거운 말제1032호1997년 전후에 태어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먼 훗날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같은 나이의 자녀를 두었다는 한 어머니는 기부에 참여하며 이런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우리 세대가 광주를 평생 빚으로 안고 살 듯이, 우리 아이들은 세월호 세대가 되겠지요. ...
“‘살인자 가족’의 멍에, 지게 할 수 없습니다”제1032호세월호 선장·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가 심리 중인 선장 등 15명에 대한 재판은 10월21일 최후 변론과 검찰 구형을 앞두고 있다. 10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린 21~23차 공판에는 사고 당시 조타를 지휘한 3등 항해사 박아무개(2...
청와대 앞 멈춰선 대검제1032호지난 10월6일 대검찰청의 세월호 수사 결과 발표를 끝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3차 합의안을 타결하자, 가시화된 진상조사위와 특검에 바통을 넘기며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다. 이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의 얼개를 밝힌 검찰 수사에 성적을 매겨보기로…
“천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제1031호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광주지검은 이준석(69) 선장과 사고 당일 조타를 지휘한 3등 항해사 박아무개(26)씨, 조타수 조아무개(56)씨 등 3명에 대해 유기치사·유기치상 혐의를 예비적 죄명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10월1일 ...
가장 따뜻한 시였을 겁니다제1031호한 번 하기도 쉽지 않은 기부를 여러 차례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북원여자중학교 함점순(44) 선생님이 그렇습니다. ‘기억 0416’ 캠페인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달 모금에 참여해주십니다. 이번달엔 더욱 특별한 정성을 보태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한 줄의 시가 세상을 살립니다’라는 ...
어디서든 너를 느낄 수 있단다제1031호화창했다. 남부 지역의 햇살은 늦여름의 그것과 같았다. 고 이승현군의 누나 이아름(24)씨와 함께 9월27~30일 제주도를 찾았다. 아름씨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땡볕 여름을 길 위에서 보냈다.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 등을 염원하며 동생 고 이승현군을 가슴에 품고 아버지 이호진씨와 다른 희생자 고 ...
“우리마저,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제1030호저마다 다른 교복 위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9월22일 저녁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선 10대 학생들 이야기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급기야 이윤을 생명보다 중요시하라는 가르침만이 학교가 우리에게 가르친 것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성을 버리라는 명령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