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흘라잉 선생님, 잘 계시나요제1482호 꿈에서라도 바깥세상의 모든 색깔을 보고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얀마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이었던 퓨뇨(30)는 군부의 악명 높은 교도소 두 곳에 19개월 동안 감금됐던 기억을 되살리며 몸을 떨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활동가들이 인접국 타이로 망명해 만든 독립매체 <이라...
러시아 대사 초치…누가 누굴 불러 항의한 건가?제1482호 ‘외교’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의전. 격식이 맞아야 한다. 둘째, 논리. 말에 두서가 있어야 한다. 의전에 맞게 논리를 전개해 상대를 설득하는 게 외교의 본령이다. 외교사가 그렇다. ‘의전’을 맞추지 못해 더러 상대국에서 모욕당하기도 하고, ‘논리’가 안 돼 본국에 돌아와 매를 맞기도 한다. 외교...
정부가 없는 리비아 데르나에 지금 필요한 건 기적제1482호 기후변화의 시대, 물난리는 일상사다. 더러 아까운 목숨이 스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수천,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경우는 지독히 드물다. ‘이게 나라냐’, 항의할 대상조차 없으니 더욱 섧다. 원유 매장량 세계 9위, 어렵지 않게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나라라면 더 할 말이 없어진다. ...
김정은·푸틴, 국제정치 문법에 ‘도전’하다제1481호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법의 허점을 세차게 파고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을 정점으로 한 서방 각국이 부과한 제재에 정면으로 맞설 기세다. ‘대가를 치를 것’이란 경고는 부질없다. 손 맞잡은 북·러를 막을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길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짧게는 냉전이 막을 내린 1990년 ...
필리핀판 ‘뉴스타파’의 승리제1481호 선거로 선출된 불법 무도한 권력을 비판했다. ‘가짜뉴스’란 비난과 함께 파렴치한 혐의(탈세 등)로 줄줄이 기소됐다. 이야기 전개가 익숙한가? 어딘가에선 이제 시작인데, 저쪽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필리핀 마닐라 법원은 2023년 9월1...
감히 누가 ‘중화민족의 정신과 감정’을 상하게 하는가?제1481호 다음은 중국 고등학교 ‘사상정치’ 과목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유형이다. 재미 삼아 한번 풀어보시라. (주의: 사지선다형에 익숙하고 ‘(답) 찍기’에 도가 튼 ‘구세대’라고 해서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 정답이 상당히 ‘헷갈리는’ 문제들이다.)1) 1978년 장발의 나팔바지를 입은 한 청년이 물에...
대학살 이후 엄마의 밤, 불면의 나의 밤제1481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 그림은 <밤들>(르완다어로 아마조로·AMAJORO)이에요. 이 그림을 그릴 무렵이 영화 제작이랑 이런저런 일로 잠을 잘 못 자던 때였어요. 뭘 읽을 수도 없고, 일할 수도 없는 지루한 밤이요. 문득 어린아이였을 때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엄마가 굉장...
김정은과 푸틴이 만나면? 한·미·일, 북·중·러 갈등 커지고…제1480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미국발 보도가 나왔다. 북쪽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북쪽에 식량·에너지와 함께 정찰위성·핵잠수함 등 군사기술을 지원하리라는 제법 그럴듯한 추정까지 이어진다. 미국 쪽은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지만, 북·…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 아바야 금지령제1480호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를 자처하는 프랑스가 또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도 ‘라이시테’(정교분리)를 내세웠고, 역시나 이슬람교도가 표적이다.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2023년 8월28일 방송에 출연해 새 학기부터 공립학교에서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헐렁한 망토형 전통의상인 ‘아바야’ 착용...
‘무법의 바다’ 독성 폐기물 바다에 방류…“개수작이잖아요”제1480호 지구가 푸른 것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지표 면적의 3분의 2가 바다다. <무법의 바다>(박희원 옮김, 아고라 펴냄)는 40개월여 동안 비행기 85대로 5대양 6대주 40여 곳을 돌며 기록한 ‘우리 별 지구’의 바다에 대한 헌사라 할 만하다. 미국 <뉴욕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