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도 삐걱…윤석열식 ‘가치외교’ 막다른 골목 몰리다제1491호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23년 11월27일 소집됐다. 한·미·일이 비난 대열의 맨 앞에 섰고, 북·중·러가 반박하려 줄을 맞췄다. 비난과 반박, 재비난과 재반박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는 아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남북 ‘즉강끝’ 대결…5년 만에 적대적 공존 부활제1491호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남북이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막기 위해 2018년 9월19일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는 사실상 파기됐다. 남쪽이 ‘일시적 효력 정지’를 발표하자, 북쪽은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구...
키신저의 시대 저물다제1491호 ‘냉전의 종결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11월29일 코네티컷주 켄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100.헨리 앨프리드 키신저는 1923년 독일 바이에른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15살 때인 1938년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
중국, 판다 인형보다 많은 실업자가 쏟아진다제1491호 청두 타이구리와 위린시제 등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증샷 여행객’들의 성지라 매일매일이 ‘성수기’다. 언젠가 본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청두를 ‘인공위성으로 관찰한 중국 도시 중 유일하게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밤새도록 ...
아르헨티나에도 트럼프가 나타났다…대통령이 됐다제1490호 그 어떤 가치보다 ‘자유’가 중요하다. 그러니 국가가 설치면 곤란하다. 기후변화는 음모론이다. 중앙은행은 해체해야 한다. 마약·총기·성매매는 선택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만, 임신중단과 존엄사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여성부는 폐지해야 마땅하다. 모름지기 밤길이…
교전 잠시 중단, 피란민이 향한 남쪽은 안전할까?제1490호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 속에 협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치세력 하마스가 2023년 11월22일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일시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테러를 빌미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때려대기 시작한 지 47일 만이다. 교전 중단 나흘간 피란민 이동 자유 ...
일단 손잡은 미-중 “한쪽의 성공은 다른 쪽의 기회”제1489호 1973년 중국에선 문화대혁명(1966~1976년)의 광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서양 고전음악은 ‘금기’였다. 그럼에도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는 그해 3월 존 프리처드가 이끈 런던 필하모닉의 중국 공연을 성사시켰다. 서구 교향악단의 사상 첫 방중 공연이었다. 이어 4월엔 클라우디오 ...
안보리 ‘가자지구 일시 교전 중단’ 결의안 채택제1489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막기 위한 결의(제2712호)를 채택했다. 안보리는 2023년 11월1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몰타가 발의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통과된 결의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전쟁 속 한국인제1489호 우리는 ‘6·25전쟁’(한국전쟁) 하면 흔히 미국을 연상하지만, 동남아시아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시 타이와 필리핀은 유엔군 일원으로 전투부대를 파병했고, 인도네시아는 국내 문제로 인해 물자만 지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인 종군기자가 자카르타~발릭파판~마닐라~도쿄를 거쳐 한반도에 도착했다. 유엔의 초청으로...
무차별 공격에 분노하라, 무차별 테러에 분노한 만큼제1489호 “‘목소리가 없음’ 따위는 없다. 의도적으로 침묵을 강요당한 사람들, 선별적으로 들리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2004년 시드니 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한 말이다. 로이는 1997년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영문학권 최고 문학상인 부커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