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죽나요? 우리가 뭘 잘못했죠?” 가자 어린이가 묻는다제1485호 ‘이 폐허를 응시하라.’2023년 10월16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중심가다. 한낮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무너졌다. 콘크리트 먼지 더미를 채 털어내지 못한 주민들이 울고 있다. 앰뷸런스조차 사치다. 째지고 부서진 몸을 이끌고, 서로를 보듬으며 알시파 병원으로 향한다....
95살 유대인 노인의 살기 “진격할 준비돼 있다”제1485호 #1. “의기양양하게 그들의 숨통을 끊어라. 최대한 빨리, 그들에 대한 기억이 지워질 때까지. 그자, 그 가족, 엄마와 아이들까지 없애버려라. 이 짐승(같은 놈)들이 더는 살아 있을 수 없다.”(정지한 승용차 안에서 바깥의 중무장 군인들에게)#2. “이제 우리가 봐주는 건 없다. (…) 무기를 가진 ...
‘덩샤오핑 훠궈’ 먹고 자란 헝다·다롄스더 제국의 몰락제1484호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덩샤오핑은 중국이라는 좌초 위기에 있던 거대한 배의 새 선장이 됐다. 그는 저 멀리서 점점 더 눈앞으로 다가오는 새 시대의 조류를 감지하고 있었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조류 앞에서 그는 배의 키를 쥔 선장으로서 어떻게든 요령껏 ‘파도타기’(弄潮兒·눙차오)를 하면서 ‘붉은 깃발...
징역 31년, 태형 154대 그리고 노벨평화상제1484호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202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23년 10월6일 모하마디가 “여성에 대한 탄압에 맞서 싸우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평생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모하마디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다.언론...
‘선택적 분노’가 부른 비극…“나크바(대재앙)는 75년째”제1484호 지독히 낯익은 참극이 펼쳐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민간인을 향한 반인도적 범죄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진다. 분노가 선택적일수록, 비극의 그림자는 짙어진다. ‘지옥은 텅 비었다.’ 모든 악마가 여기, 우리와 함께 있다. 미국 진보매체 <데모크라시나우>는 2023년 10...
불안에 ‘핵핵’거리는 한반도…핵 고도화 vs 압도적 힘제1483호 “한반도에서 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졌다.”핵무기 폐기를 위한 오랜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다국적 평화단체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은 2023년 9월28일 내놓은 자료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ICAN은 ‘위기의 증후’로 두 가지를 ...
극우정치, 사상 초유의 미 하원의장 해임제1483호 미국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당연직 상원의장)에 이어 ‘권력서열 3위’다. 대통령 유고시 승계 순위 2위란 뜻이다. 하원은 연방정부의 ‘지갑’(예산권)도 쥐고 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의 열쇠도 하원의장이 쥐고 있다. 2023년 10월3일(현지시각) 미 하원에서 ‘기이한...
치앙마이 학생들이 금요일에 파신을 입는 까닭은제1483호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 중후반, 란나제국의 오랜 수도이던 치앙마이를 둘러싼 주변 정세는 복잡했다. 1853년 대영제국과 버마(현 미얀마)의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함으로써 이라와디강 삼각주 지역과 바고, 그리고 양곤 지역이 영국 지배하에 놓이게 됐다. 버마와 국경을 맞댄 란나제국은 이미 영국령 버마와 자국 ...
일어판 <세 여자>, 원작·번역·출판도 ‘세 여자’가제1482호 <세 여자>의 일어판 출간은 또 하나의 ‘세 여자’ 스토리다. 원작자 외에 번역자 양징자씨, 출판사 대표 기타하라 미노리가 모두 여성이다. 재일동포 2세인 양징자씨는 일본에서 지난 30년간 ‘위안부’ 이슈를 주도해온 인물이고, 기타하라 대표는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운동가다. ...
극우 정치 독주해도 시민들은 광장에서 만난다제1482호 <세 여자> 일어판이 2023년 8월15일 광복절에 출간됐다. 출판기념 저자 강연회가 9월9일 도쿄 시내 분쿄 시빅센터 강당에서 열렸고, 일어판에 해설을 쓴 사토 마사루와의 대담 겸 북토크가 9월12일 신주쿠 기노쿠니야서점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20세기의 봄을 산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