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시오니즘의 폭력적 사법 독재제1453호 ‘유대인’이란 명칭은 두 얼굴을 지녔다. 하나는 오랜 세월 동안 차별과 냉대, 고난과 핍박을 받은 유랑 집단. 20세기 전반 독일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수난사의 비극적 정점이었다. 다른 하나는, 모진 핍박에도 종교적 선민의식과 민족적 정체성을 잃지 않은 불굴의 혈통.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1965년 코로나19를 대비한 ‘신의 한 수’제1453호 제국주의 식민지가 해체되고 냉전의 차가움과 내셔널리즘의 뜨거움이 교차하던 시대,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싱가포르의 엘리트들이 맞이한 현실은 혹독했다. 평균나이 40대에 불과하던 그들은 서울보다 조금 더 큰 섬에서 200만 명도 되지 않는 인구로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
우크라이나전쟁, 평화협상은 애초 왜 결렬됐을까제1453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 만인 2022년 2월28일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휴전협상을 했다. 양쪽은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장소를 옮기며 그해 4월22일까지 대면협상을 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당시 양쪽은 즉각 정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의 주된 이유로 주장하는...
아프간 여성 난민, 한 달 새 2천 명 임신?제1452호 2021년 8월 미군이 갑작스레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한 달 뒤 우리 언론에 ‘아프간 여성 난민, 한 달 새 2천 명 임신’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아프간을 탈출한 사람들이 독일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 임시 수용됐는데 그 기지에서 한 달 만에 임신한 여성이 2천 명에 이른다고 미 <시엔엔&...
미국인 63% “현행 총기법 불만”… 역대 최고 [뉴스 큐레이터]제1451호 2023년 들어서도 미국에서 크고 작은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자국의 총기 관련 법과 정책을 극도로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2월15일(현지시각)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가 현행 총기 관련 법에 ‘불만’을 표시했다. ...
우크라이나, 한국식 ‘동결된 전쟁’의 길 걸을까제1451호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2023년 2월24일로 1년이 되지만, 종전의 가능성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년을 맞아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한 정황이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피로증이 짙어지면서 협상을 둘러싼 소문이 없지는 않다.현재로서는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자세는 명확하다. 우크...
또다시 잊힌 이름, 시리아제1451호 ‘우린 이미 목숨을 잃었다. 실망하게 해줘 고맙다.’폐허가 된 시리아 북부의 어느 건물 파편에 남겨진 아랍어 글귀다. 2023년 2월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압둘 와합(39)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 휴대전화로 이 글귀 사진을 보여줬다. 2월6일(현지시각)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
튀르키예 지옥 한복판에서 ‘천국’을 봤습니다제1451호 2023년 2월11일, 지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시(카라만마랴슈)의 거대한 텐트촌에서 튀르키예어로 ‘천국’이라는 이름(젠네트)을 가진 이재민을 만났다. 튀르키예인 가운데에는 특정한 단어를 이름으로 쓰는 사람이 많았다. 말라트야(말라티아)에서 만난 10살 남자아이의 이름은 ‘야프락’, 튀르키예어로 ‘잎...
목에 방울을 달고 나온 아기제1451호 병원 복도는 불빛으로 번들거렸다. 한 손에는 반쯤 찬 스마트워터 물병이 찰랑대고 있었다. 크록스 신발이 바닥을 칠 때마다 불빛이 춤춰 콧노래를 더 신나게 북돋워줬다. 한가로운 일요일 밤을 홀로 즐기기가 아까웠는지 내 발은 산부인과 데스크를 향했다. 산부인과 수간호사 앤드리아가 나를 보자마자 화색을 띠며 마침…
민족의 ‘도가니’는 우크라이나 전쟁 불씨를 키웠다제1450호 “내가 러시아의 행동을 예측할 수는 없다. 이는 아주 신비롭고 은밀한 수수께끼이다. 그러나 아마 열쇠가 있다. 그 열쇠는 러시아의 국익이다.”1939년 나치 독일과 소련이 불가침조약을 맺자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처칠의 이 말은 국제관계에서 ‘러시아 수수께끼’라는 말을 만들어낸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