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들은 말썽을 부리지 않지?”제1459호 “특별반에서는 가난과 소외의 냄새가 났다. 이곳은 마치 뒤뜰이나 무대 뒤, 보기 흉하거나 남에게 보여선 안 될 물건들을 숨기는 장소 같았다.”이란에서 태어나 6살 때 엄마 아빠를 따라 프랑스로 망명했던 작가 마리암 마지디는 프랑스 첫 학교 경험을 이렇게 적었다. 프랑스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이민 배경의 아이…
누가 홍콩을 불친절하게 만들었나? 불꺼진 센트럴이 답하다제1458호 “당신 서비스 태도가 왜 이리 불친절하죠?!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렇게 죽상을 하고서는 무시하냐고!” 홍콩 침사추이 빅토리아 해변 산책로 한가운데 ‘스타의 거리’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안. 중국 표준말인 보통화를 쓰는 한 젊은 여성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매장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2023년 ...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후 전선은 어디인가?제1458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점령됐다는 주장이 지난 4월2일 나왔다.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 공세를 주도하는 용병 그룹인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밤 늦게 바흐무트의 시 청사를 점령해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며 “법적인 의미”에서 이 도시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역병의 투사’ 페낭 화인 우롄테, 세 번의 귀향 [인물로 본 동남아시아]제1457호 1957년 독립한 말레이시아의 국민을 구성하는 3대 종족은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이다. 얼마 전 오스카상을 탄 배우 양자경을 보통화(표준 중국어) 양쯔충으로 발음해서 논란이 일었는데, 그녀가 말레이시아 이포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름의 표준어와 방언 발음도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혼란인데, 핏줄은 중국계이...
외모 비하, 강간 협박… 글자로도 때리지 마라제1457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그루밍’ 범죄, 지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성적으로 합성하는 ‘지인 능욕’ 범죄,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하는 범죄 등만 처벌되면 온라인 공간은 여성에게 충분히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답은 “아니요”다. 트위터, 댓글 등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시하고 공유되는 글,...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극체제의 입구?제1456호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회주의권 해체 이후 최대의 지정학적 사건이라는 평가처럼 향후 국제질서를 기로에 올려놓았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좌시한다면 기존 ‘규칙 기반 국제질서’가 와해될 것이라며, 그 수호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규칙 기반 국제질서란 미국 주도의…
베트남 ‘박장’엔 북한 조종사의 묘가 있다제1456호 아주 가끔 법과 법관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편이라는 말이 어긋날 때를 본다. 세상에 쨍하고 빛이 들어오는 소중한 순간이다. 2023년 2월7일 한국 법원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국가배상 소송 1심 판결에서 한국군의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
앙숙에게까지 손 내민 노련한 공산당원의 좌절제1456호 이동휘는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작심하고 입을 뗐다. 1928년 9월20일 국제당 조선위원회가 주최한 조선 문제 청문회 자리였다. 그의 폭탄 발언으로 회의 분위기는 심각해졌다. 긴장감이 돌았다. 그는 위원회의 업무 처리 방식을 규탄했다. 너무 무능력했다. 회의 일시 통보가 터무니없이 늦었다....
“여성주의자가 보기에 결혼한 여성은 멍청한가요?”제1455호 “당신은 결혼하지 않았는데, 혹시 그 이유가 남자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서입니까? 아니면 원가족에게서 받은 (불행했던) 영향 때문인가요?”2018년 이후 여성주의 활동 사실상 금지 레드와인 색깔로 물들인 짧은 머리를 한 75살의 ‘할머니’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기가 사라졌다...
독일은 일본처럼 하지 않았다제1453호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사과나 전범 가해 기업의 배상 참여가 빠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일본에 ‘백기투항’했다는 논란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3월7일 국무회의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