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초콜릿 주던 ‘얼룩무늬’ 군인이 어느날 총질을…제1451호 ‘그날’은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렸다. 1968년 1월24일(음력) 당시 여섯 살 응우옌티본은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과 방 안에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갑자기 머리 위로 ‘바바바바’ 하는 소리가 나더니 밥상 위에 대나무 조각이 툭 떨어졌다.” 올려다보니 대나무를 엮어 만든 지붕이 불에...
[영상] 응우옌티탄에게 ‘3천만100원’의 의미는제1451호 응우옌티탄(63)은 아침부터 면을 삶고 닭 육수를 끓였다. 베트남 중부에서 즐겨 먹는 닭 국물요리 ‘미꽝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2023년 2월15일, ‘귀한 손님’이 찾아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돼있었다. 채소를 다듬고 튀김을 만드느라 정신 없는데 밖에서 컹컹 강아지 짖는 소리가 났다. 달려...
법원, 동성 배우자 ‘동등한 건강보험 자격’ 첫 인정제1451호 가족을 이뤄 한집에 사는 부부이지만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내게 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차별적인 사회보장 행정에 제동이 걸렸다.서울고법 행정1-3부(이승한 심준보 김종호 부장판사)는 2023년 2월21일 “동성 배우자(김용민씨)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달라”며 소성욱씨가 건…
‘아름다운 인생’ 불꽃 피웠던 스물여덟 해제1452호 문을 열었을 때 김정인(35·가명)씨와 부모님은 너무 놀랐다. 작은 원룸이 운동기구와 레크리에이션 용품으로 가득했다. 각종 아령과 목검, 턱걸이 기구, 캠핑용 텐트가 화장실과 싱크대를 제외하고 작은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벽 한쪽에는 일인용 고무보트가 세워져 있었다. 대학원 주차장에는 산 지 3...
‘나올 때까지 턴다’ 검찰의 압수수색 제동 걸리나제1451호 #1. 2020년 6월6일 손아무개 ‘평화의 우리집’(쉼터)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름 전 정의기억연대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그는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2. 2017년 11월6일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과 관련해 변아무개...
벚꽃조차 안 보이는 어둠제1451호 정용은 지방대를 다녔다. 대학교 정문 앞에는 편의점 하나, 치킨집 하나, 문 닫은 중국집과 피시방 하나. 주변에 논과 밭과 산뿐인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인근 광역시에 월세 30만원짜리 방을 구했다. 국도 보수공사 현장에서 신호수를 하고, 산타 복장을 한 채 온종일 종을 흔드는 구세군 아르바이트를...
유언장을 쓰며 삶을 돌아보다제1450호 “우리도 유언장을 써둬야 하지 않을까?” 지난해 가을, 낙엽 지는 수목원에서 사목(死木) 여러 그루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말했다. 죽은 나무 또한 탄소를 저장하거나 작은 생명체에게 보금자리가 되는 등 숲의 일원으로서 삶을 이어간다는 사실에 감동하던 차였다. 유언장이란 일상에서 떠올리기엔 낯선 단어지만...
지방대 공대도 안된다… 서울이라는 스펙제1451호 ‘서울에서 멀수록 미등록.’2023학년도에도 지방대는 찬밥이다. 수시모집 전형에서 지방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수가 3만3천 명을 넘겼다. 전체 지방대 수시모집 정원의 20% 규모다.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속설처럼, 미등록 비율은 서울에서 멀수록 높았다. 사실 어제...
벚꽃 피는 창원을 떠나는 청년 리포트제1451호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023년 1월19일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버스를 탔다. 경남 창원의 최저기온은 영하 3.4도로 뚝 떨어졌다. 엿새 전만 해도 영상의 따뜻한 날씨였다. 이동민(26·가명)은 까만 정장을 입고 코트를 걸친 채 집을 나섰다. 보풀이 옷에 묻을까 싶어 목도리도...
아버님 보내드린 지 3주 만에 아들, 너도 가면 난 어떡해…제1451호 가족들은 고작 3주 만에 다시 장례식장에 왔다. 할아버지 사진이 놓였던 자리, 손자 사진이 들어섰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양수현(65)씨는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상복을 입었다. 3주 전 아들로서 입었던 옷을 아버지가 돼 다시 걸쳤다. 빈소에 덩그러니 놓인 아들 사진을 보며 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