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기자, 캐셔...그런데 이 직업도 아니라면?제1456호 얼마 전 한 아시아 이주민 단체에서 여는 ‘이주 노인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세대 아시아 출신 이주자들은 반세기 넘도록 독일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주변부의 삶에 머물러 있다. 2·3세대와의 문화적 차이, 단절로 인한 소외의 경험은 반복되고 확장된다. 그룹별로 모여 노인 이주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전장연 ‘표적조사’ 나선 서울시 [뉴스 큐레이터]제1456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가 벌인 장애인활동지원 조사를 ‘표적조사’라 비판하며 두 달여 만에 다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서울시가 3월13일부터 추가 장애인활동지원 급여를 받는 장애인 3475명의 급여 적정성 등을 점검하면서다. 전장연은 2023년 3월23일 아침 8시20분 서울지하철 ...
챗지피티가 보여준 삶의 불확실성제1456호 제1455호 표지이야기 ‘챗지피티 시대의 문해력 교육’을 취재하기 위해 15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짧은 글을 두 번 쓰되, 처음엔 온전히 혼자 힘으로 쓰고 두 번째엔 챗지피티 등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쓰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챗지피티를 어떻게 ...
쌉싸름하고 향긋한 ‘쑥의 혁명’제1456호 귀농 전, 친구의 아버님 댁에 들른 적이 있다. 경북 칠곡의 한 산골에서 아버님은 집 앞에 작은 텃밭을 가꾸며 사셨다. 텃밭에는 직접 키우는 작물 외에 달래, 쑥, 냉이 등 다양한 다년생 작물이 숨 쉬고 있었다. 아버님은 급히 음식을 차리신다며 밭에서 무언가를 뜯더니 수돗가에서 연신 그것을 씻었다. 한 ...
다시는 동물로 태어나지 않기를제1456호 하리가 떠났다. 하리는 부모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다. 10살이 넘었으니 개라고 말해야겠지만 하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기 같았다. 펫숍에서 사온 강아지가 아닌, 2011년 우리 집 마당에서 태어난 개다. 하리는 쫑긋한 귀, 길쭉한 흰 털에 군데군데 부드러운 갈색 무늬를 가졌다. 나이를 먹어서도 코와...
우물 속 놋화로제1456호 2년 전 서울 세운상가에 있던 작업실을 어머니 옆집으로 옮겼다. 청계천을 산책하고 세운상가에 서 있는 로봇을 내 남자친구라고 자랑하던 시절을 끝내야 했다. 어머니는 점점 눈이 흐려지고 다리도 아파 매일 주간보호센터를 다녀오신 뒤에도 여러 도움이 필요했다. 내가 이사한 뒤로는 그때그때 필요한 걸 사다드리고,…
‘기후위기’ 숙제는 다음 정부로 미루자 [뉴스큐레이터]제1456호 2023년 3월21일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이 공개됐다. 향후 20년 동안 한국 기후정책 방향을 좌우할 최상위 계획이다. 한데 지난 정부가 수립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CD)에서 산업부문 부담만 줄이고 대부분의 감축 책임을 다음 정부로 미뤄놨다....
주 60시간은 괜찮나요? 조목조목 따져보니제1455호 윤석열 정부가 한 주에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밀려 재검토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3월16일 “1주에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도 내놨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정책의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도 동시에 ...
엄마가 찾지 않는 아기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제1455호 “하나, 둘, 셋! 힘을 주세요!” 검은 머리의 산부인과 의사가 연거푸 외쳤다. 드디어 퉁퉁 부은 아기의 머리가 나왔다. 의사가 머리를 쑥 돌리자 아이가 두 눈을 번뜩 뜬다. 의사는 하늘색 전구 모양의 석션 기구로 아기 입안의 양수를 뽑아냈다. 아기의 어깨가 서서히 드러나고 몸도 쑤욱 빠져나왔다.“앙~” 하고 ...
우리나라 학생들 문해력도 양극화?제1455호 최근 ‘하루 이틀 삼일 사흘(나흘을 잘못 표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문해력’이 또다시 화두가 됐다. ‘요즘 아이들 문해력’에 대한 우려가 언론, 서점, 온라인 공간에 넘쳐난다. ‘문해력 논란’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심심한 사과’였다. 2022년 8월 한 카페가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을 진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