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에 대한 냉소제935호‘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랬다. 4·19혁명, 부마항쟁, 5·18 광주항쟁, 6월항쟁…. 김주열·전태일·윤상원·박종철·이한열…. 역사의 고비마다 숱한 피가 민주의 제단에 흩뿌려졌다. 지금 우리의 안식은 그들의 피무덤 위에 핀 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머리 위로 포탄이 날아 다니는 마을제935호 “이까짓 쇼 집어치워.” “정 쏘고 싶으면 우리들 가슴팍에다 쏴.” 격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듯 군인들은 당황했다. 현장 책임자인 듯한 박아무개 대령이 나섰다. “어르신들,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훈련장을 관리하는 6포병여단의 부여단장이라고 했다. 상황은 수습되지 않았다. “더 볼 것 없다...
이주의 트윗- 공지영 인터뷰 논란제935호 홍수는 해롭다인터뷰도 그렇다공지영 등단 25돌 기념선집 출간에 맞춘 인터뷰 홍수… 진보언론에서도 말할 기회 차단당한 소수들 누군가를 찾아가 예리하게 탐문하는 자가 있다. 상대방도 귀한 시간을 내서 성실히 답하고 진심을 내비친다. 둘의 대화에 동참해, 독자는 사람을 알고 그 너머 세계를 체험...
같은 여자라고 느껴본 적 없어요제935호 이분 정말 16세기로 보내드려야 할까. 정당회의도 원격으로 하는 마당에 또 엘리자베스 1세 타령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지난 11월1일 최고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영국의 영광만을 위해 평생 헌신한 엘리자베스 1세에게 어떤 영국 국민이 돌을 던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새누...
87년 7·8·9 투쟁의 추억제934호 6월항쟁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얘기되지만 그 뒤를 이은 노동자대투쟁에 대해서는 별로 말이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는 지난 9월 노동자대투쟁 25주년을 맞아서 이를 기억하며 현재의 노동운동을 점검하고, 노동운동의 방향이 무엇인지를 토론했다. 나는 토론에 참가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서로...
MBC 위해 기장군민 지원금 70억 써야 하나제934호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산시 기장군 주민들은 최근 둘로 쪼개졌다. 장안읍에 들어설 예정인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제) 세트장이 발단이 됐다. 결국 주민들 주머니에서 빠져나갈 기장군의 지원액 규모가 130억원으로 거론되며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탓이...
송전탑 위에서 부친 편지제934호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따라 동해 방향으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니, 건조하게 솟아오른 송전탑이 띄엄띄엄 눈에 들어온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넘는다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울산공장의 명촌 중문 앞 주차장 아스팔트 위로도 송전탑 철 구조물들이 징그러울 만큼 ...
세금 먹는 하마는 신작로를 타고 오네제934호 어릴 때 읽었던 소설 같은 것을 떠올려보면 ‘신작로’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새로 뚫린 길을 통해 사람들이 바깥과 교류하고,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한다. 그때 ‘신작로’는 뭔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였다. 전 국토에 바둑판 모양의 고속도로 그러나 지금은 그 신작...
핵발전소 폭발만 남았는가제934호 핵발전소는 무시로 고장나 멈춰서고, 화학공장에선 유독 물질이 흘러나와 주변 도시와 마을을 황폐하게 만든다. 4대강에선 물고기들의 떼주검이 발견된다. 위험은 도처에 널려 있고, 일상은 살얼음판이다. 어찌해야 하나. ‘위험사회’의 틀로 한국 사회를 진단해온 홍성태 교수의 글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_편집...
수원의 인권지킴이, 스무 살 되다제934호 서울에 인권운동사랑방이 있다면, 경기도 수원엔 다산인권센터(다산)가 있다. 서울 중심의 ‘편견의 지도’에서 단체가 부산에 있거나 전북 전주에 있거나 하면, 이해가 된다. 거기엔 서울과 다른 지역 인권 의제가 있을 테니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수원, 참 애매한 위치다.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이 아닌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