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에 오빠가 돌아왔다제1101호 연루(緣累). 인연으로 묶는 것. 지금 정치에 연루된, 아니 스스로 연루한 작가가 있다. 김영하(48) 이야기다. 그는 20년 가까이 투표소에 가지 않았다. 1997년 대통령선거가 아마도 마지막 투표였을 거라고 했다. 그는 말했다. “올해 총선에는 꼭 투표할 거다.” 정치와 문학이 ‘한...
자생한 시민의 시장, 누구의 땅인가제1101호 도시 한가운데 손바닥만큼 작은 시장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한 바퀴 고개를 휘 돌면 한눈에 무엇이 있는지 다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여느 시장이 그렇듯 하루 종일 들어앉아 있어도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적정기술을 이용한 화로에 피자를 구워 먹는 가게가 있고, 일일...
바글바글 10제1101호0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월25일 전체회의에서 이전에 견줘 수위가 강한 대북제재 초안을 마련했다. 대표적 조항은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 수출을 금지하고 로켓 연료 등 항공유를 북한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 내용이다. 또한 유엔 회원국 안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화물의 검색을 의무화했다. 하지...
‘눈 달린’ 메르스와 불평등제1101호이 세계에 불편부당한 불행은 없다. 총알에는 눈이 달렸다. 전쟁이 터지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날아가 박힌다. 바이러스도 공명정대하지 않다. 저 높은 멸균 공간에 떠다니는 사람들에게 감염병은 낮고 더러운 지상의 문제다. 평등한 멸망도 없다. 시스템이 붕괴됐거나 미비한 국가에서 사람들은 돈·권…
옥바라지 골목, 백년사가 사라진다제1100호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100년 넘은 동네, ‘옥바라지 골목’이 흔적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옥바라지 골목이 위치한 무악동의 옛 이름은 현저동이다. 이 동네는 소설가 박완서가 자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완서는 황해도 개성 근처 개풍군 박적골이라는 한적한 시골에서 태어났지...
여기, 이름 없는 사람을 보라제1100호 사람은 어디 있는가. ‘불경어수 경어인’(不鏡於水 鏡於人·<묵자>). 물이 아니라 사람을 거울로 삼으라 했거니와,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제 할 일 하지 않아 사람 수백을 물속에 수장시키고도 “일단 모두 물에 빠트려놓고 꼭 살려내야만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말을 태연자약...
여기 사람 있어요제1100호 ‘미세요’라고 적힌 문을 힘차게 미니 깡, 하는 쇳소리가 났다. 카페의 출입문과 양쪽의 큰 유리벽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리꽂힌 14개의 기둥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기둥 사이로는 어른 한 사람이 편히 지나갈 수 없다. 몸을 모로 돌려야만 겨우 출입할 수 있다. 카페에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강제...
난민을 돕는 120km제1100호 ‘인기 있는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아니, 인기 있는 것들은 옳지 않을 때가 많다.’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탈출한 난민들에 관한 현지 르포를 연재하면서 종종 든 생각이다. <한겨레21>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난민 르포 연재를 시작하면서 66일간 인터넷에서 포털...
“할머니,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제1100호 소녀야, &nbsp;내&nbsp;손을&nbsp; 잡아 ① 수원 평화의 소녀상 ② 오키나와섬 미야코지마 아리랑비 ③ 공점엽 할머니와 함께하는 해남나비 *각 항목을 누르면 해당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바글바글 10제1100호01 정부가 테러방지법을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하는지 보여준 사례가 있다. 2월18일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와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기구는 1982년부터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아 회의 소집과 주재, 대통령 보고, 시행 등을 총괄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