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용기를 얻은 그 곳…타인의 취향이 나를 위로한다제1474호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IC)으로 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주위에 차가 하나둘 없어진다. 언덕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집은 줄고 푸른색의 산세는 깊어졌다.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린 지 30여 분,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다다랐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해발...
도시와 농촌 잇는 돌다리…베이비붐 세대의 귀농 본능 담다제1474호 2주 만에 밭을 찾았다. 김치 담가 먹으려고 심은 열무는 연분홍색 십자 모양 꽃을 활짝 피웠고, 나비들이 춤을 췄다. 맏딸이 좋아해 심었다는 루콜라도 허리 높이까지 자라 하얀 꽃이 만개했다. 잎을 하나 따서 먹어보니 씁쓸한 게 맛은 괜찮았지만 맏딸의 식탁에 무사히 오를지는 알 수 없다. 옥수...
‘기후파국’에 맞게 재설계하라제1473호 “기후는 그저 변화하는 게 아니라, 안정을 잃고 망가지고 있다.”(그레타 툰베리)우리 국토와 산림은 수천 년간 온대기후에 적응해왔다. 기후변화로 지금처럼 갑작스레 아열대 기후가 확산하는 일은 국토와 산림에도 스트레스다. 와중에 인명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안정을 잃고 망가져가는 기후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지어...
느티나무 한 그루가 숲으로 컸지만…열매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제1473호 ☞☞[의령 느티나무①]‘비어가는 마을에 나무마저 위태로운데 인물은 계속 날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4181.html)☞☞[의령 느티나무②] ...
물속 100년 산 천년 느티나무, 불상 천개로 다시 태어나제1473호 ☞☞[의령 느티나무①]‘비어가는 마을에 나무마저 위태로운데 인물은 계속 날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삼산마을에 아주 오랜만에 큰일이 생겼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이던 2023년 5월27일, 1천여 부처가 사는 불사가 세워진 것이다. 2008년 1월 두곡저수지가 가물어 바닥을 드러내자 동곡 법사는 수장...
비어가는 마을에 나무마저 위태로운데…땅속에 묻힌 ‘천년나무’제1473호 느티나무는 여름이 되면 봄부터 모았던 에너지로 또 한 번 햇가지(여름 순)를 힘차게 밀어낸다. 포물선을 그리며 동서남북으로 고루 뻗은 햇가지가 출렁출렁. 양옆으로 연한 빛깔의 햇잎이 돋아, 덥수룩한 머리(수관)가 유난히 밝다. 봄에 한 번만 새 가지를 내는 ‘보통 나무’보다 빨리 자라는 건 당연한 일. 건강...
극우처럼 세상 보기, “이렇게 명쾌하다니”?제1473호 “○○ 검사 있잖아. 어제 술을 마셨는데, 서울에만 고정간첩이 20만 명 있다고 하더라고. 어디에 몇 명이 있는지 계산하더라고…. ‘이놈이 뭘 잘못 먹었나’ 했지. 농담인 줄 알았어. 근데 얘가 너무 진지한 거야.”수년 전 ㄱ검사가 ㄴ공안검사와의 술자리 대화를 전해줬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의 ...
‘마루타’ 731부대 명단 첫 발견제1473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만주에서 잔혹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관동군 731부대 구성과 부대원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처음 발견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1940년 관동군 사령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에서 731부대 구성과 대원의 이름, 계급 등의 정보를 확인했다...
산사태 전날까지 블루베리 땄는데…방 나설 틈 없이 토사 덮쳐제1473호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경로당에서 약 1㎞ 올라가면, 상백(上白)마을이 나온다. 마을 뒷산의 흰돌 때문에 윗마을을 상백, 아랫마을을 하백으로 부른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버금가 ‘소금강’이라고도 부르는 이 마을 한가운데로 굵은 황토색 선이 그어졌다. 선 영역 안에 있는 것은 모두 뒷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
얼굴 찌푸릴 권리제1473호 *드라마 <악귀>의 주요 장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얼마나 힘들면 악귀로 설정했겠어?” 이유진 선임기자가 회사 앞에서 퇴근 전 한잔을 함께 들이켤 때 한 말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악귀>는 20대에 이미 세상의 모든 짐을 진 듯한 구산영(김태리)이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