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결실 거둘 수 있을까제1192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1996년 참여연대가 부패방지법을 청원하면서 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낸 것이 시작이다. 2001년 부패방지법이 제정됐으나 공수처 설치 부분은 제외됐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참여...
소송 587건 중 1건이 해결됐다제1192호 34억5천만원. 정부가 2016년 3월 주민 116명과 시민단체 5곳을 상대로 내건 구상권 소송의 규모다. 이들의 반대로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지연돼 국가가 손해를 봤으니 이를 물어내라는 논리였다. 찬성·반대 주민 감정의 골 여전 그로부터 21개월이 지난 12월13...
'우울증’ 부르는 감사 ‘아웃’제1192호<한겨레21>이 삼성 계열사에서 인력을 퇴출할 목적 등으로 직원에게 인간적 모욕감을 주는 감사를 진행하거나(제1183호 ‘삼성SDI 전 직원 감사 우울증 산재 인정’), 직원의 나이를 문제 삼아 퇴출 등을 유도했다(제1189호 ‘나이 쉰이 ‘죄’인 일터’)는 연속 보도를 내놓은 뒤,...
설렁썰렁제1192호 2012년 초 해고됐던 문화방송(MBC) 이용마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돌아왔다. 암투병 중인 이 기자는 회사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12월11일 아침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으로 첫 출근을 했다. 이날 사옥 곳곳에는 재회를 상징하는 노란 손수건이 붙었으며, 600여 명 직원이 ...
고든 램지가 내 엉덩이를 찬다고?제1191호 한국의 맥주 산업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사에는 내 이름과 함께 다음 문장이 인용되고 있다. “남한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이 없다.” 이건 내가 5년 전 <이코노미스트>에 쓴 짧은 글 때문이다. 비록 그 글이 내가 쓰려던 정치 아이템을 편집장이 ‘킬’한 뒤 충동적으로 떠올린 ...
출생과 함께 ‘입학 전쟁’제1191호 며칠 전 퇴근해 집에 오니 식탁 위에 원아 개인기록카드가 놓여 있었다. 뭔가 싶어 펼쳤더니 어린이집 입소 안내 책자였다. 아내가 도담이를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 상담받고 왔단다. 아직 엄마 젖도 안 뗐고, 이제 겨우 배밀이를 시작한 생후 9개월의 도담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살암시민 살아진다제1191호 제주 어르신들이 많이 쓰는 말에 ‘살암시민 살아진다’가 있다. 살다보면 살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이것과 더불어 많이 쓰는 말이 ‘사난 살앗주’(사니까 살았다)다. 어떤 순간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한 생의 축약이다. 스스로 한 생을 끌어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에도 이와 닮은 속담이 있던가....
잊힌 열사들의 시대 응답하라 1991제1191호 1991년 5월, 정확히는 4월26일부터 5월25일까지 3명이 타살되고 8명이 분신자살한 그 시기는 ‘분신 정국’ 또는 ‘5월 투쟁’기라고 기록됐다. 앞의 것은 운동권이 목숨마저 투쟁 수단으로 동원했다고 비난하는 세력이 붙인 이름이고, 뒤의 것은 국가폭력의 무자비성과 목숨 건 투쟁의 정당성을...
지적 능력 7살이 원해서 했다?제1191호 지난 12월6일 오후 3시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304호 법정. 지적장애인이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인 김지영(26·가명)씨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기소된 뒤 세 번째 공판이 열렸다. 연녹색 죄수복을 입은 김지영씨가 피고인석에 앉았다. “지금 ...
‘로또 명당’ 돼버린 비트코인제1191호 대학 4학년 때 자취하던 집 앞 상가에 조그만 24시 편의점이 있었다. 늦은 밤 귀갓길, 취기에 흥이 오르면 편의점에 들러 맥주 몇 캔을 사곤 했다. 몇 년 뒤,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 깜짝 놀랐다. 그 작고 평범한 편의점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돼 있었다. 로또의 등장과 더불어 모락모락 피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