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청년 촌라이프제1279호번잡한 서울에서 약 400㎞, 5시간30분쯤 차로 달리면 닿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뒤로는 금산이 버티고, 앞으로는 남해 앞바다가 펼쳐진 콩 모양의 소박한 마을에 청년 12명이 모였다. 늦은 밤엔 박쥐가 날아다니는, 폐교인 ‘양아분교’에 이불 보따리를 풀어놓은 청년들은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
동물복지 농가, 2년 새 1.7배 증가제1279호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동물복지 닭 농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최근 발표를 보면, 소·돼지·닭·오리를 통틀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가 2018년 말 198곳에 이르렀다. 2016년 114곳에 그치던 것이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을 거치...
달걀 하나에 1천원제1279호경북 경주 천북면의 논길이 끝나는 곳. 허름한 농장들이 길게 이어진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농장(계사) 건물 안, ‘A4용지 한 장의 세상’이 펼쳐진다. 산란계(달걀 낳는 닭)를 밀집 사육하는 ‘공장’이다. 닭들에게는 A4용지 한 장 정도 공간이 주어진다. 몸을 꼭 붙이고, 평생...
제국의 계보제1279호지난 7월 미국을 방문했던 김현종(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미 정치인에게 “한·미·일 공조를 더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재무장한 일본을 위주로 하고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을 종속변수로 하는 것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유지하는 것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두 질문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다…
출산이란 무엇인가제1279호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라는 <경향신문> 칼럼이 화제가 된 지 1년이 지나, 다시 추석이 돌아왔다. 당시 김 교수는 “친척이 명절을 핑계로 결혼할 계획은 있는지,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살은 언제 뺄 것인지 등등 집요하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캐물어온다면...
‘청년 내일’ 탈탈 털어가는 악덕 사장님제1278호총무·회계 업무 구인광고를 본 경은(가명)씨는 서류와 1차 면접에 합격하고 본부장과 2차 면접을 했다. 본부장은 근무기간이 3개월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이면 입사하지 않으려 했는데, 본부장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즉 정규직이라고 했다. 연봉도 본부장과 상의해 결정했다. 근로...
‘삶은 소대가리’라고요?제1278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자께 저는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권혁철이라고 합니다. 1995년부터 <한겨레> 기자로 일하며, 남북관계에 관심 갖고 기사를 썼습니다.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때 통일부와 국방부 출입기자를 하면서, 남북관계의 변화와 부침을 지켜봤습니다...
전쟁을 바라는 주화론자들제1278호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유력 일간지가 사설로 비판하면서 달았던 제목은 ‘한·미·일, 한-미 안보동맹 훼손 결코 안 된다’(8월26일)였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한·미·일과 한-미 안보동맹 훼손으로 규정하고, 그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사설이다. ...
유체이탈, 가여운 영혼들제1278호8월29일 국정 농단 사건에 대법원 선고가 진행됐다. 재판을 보이콧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선고 결과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상황에 맞지 않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유명했다. 이에 대한 분석은 분분하지만 유체이탈 화법은 언제나 공통의 효과를 노린다. 바로 ‘책임 회피’와 …
환영받지 못한 6박7일 제1277호콜트악기 노동자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콜텍이 지난 4월 회사 쪽과 합의하며 13년 고된 싸움을 매듭지은 뒤에도 방종운 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트악기 지회장은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국내 공장 폐쇄와 노동자 무더기 해고가 있은 지 햇수로 13년, 콜트·콜텍 투쟁에서 콜트 투쟁으로 이름만 바꾼 채 국내 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