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방류’ 도쿄전력 소송 나선 어민 “국가는 어디 있나”제1481호 일본의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주민들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낸 가운데, 한국 어민들도 일본 법원에 비슷한 취지의 소송을 내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법원에 오염수 방류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 법원에 소송을 낸 사…
농민들은 올해도 못 웃을 것 같습니다제1481호 흥이 넘치던 농촌 마을에 웃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랩니다. 수확 철 탈곡기에 벼알이 우수수 쏟아져 내려도 웃을 수가 없습니다. 농민이 한 해 농사로 번 돈(농업소득)은 지난 20년간 오히려 떨어졌습니다(2002년 1127만원→2022년 948만원). 반면 비료·농약값, 인건비 등 농업생산비와...
고라니 퇴치법까지 알려준…농사과외 선생님 B언니제1481호 아랫집 아주머니는 우리를 ‘농막집’, 나를 ‘새댁’이라 부르며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준다. 남편과 나는 그분을 B언니(그분 성함)라 부른다. 스무 살에 낳은 첫딸이 나와 동갑이라 하니 실은 나보다 스무 살 위의 어른이다. 막국숫집 사장님이 B언니라 부르는 걸 듣고 “저도 언니라고 할래요” 했던 게 입에...
인터뷰 하던 이장이 사라져…‘단장의 미아리 고개’에 차차차제1481호 지리산 자락, 마을 어귀 정자에 그가 앉아 있었다. 폭우가 쏟아졌다. 지리산둘레길을 관리하는 (사)숲길 상임이사이자 경남 하동 매계마을 이장인 이상윤(60)씨 곁을 동네 강아지 ‘칸이’가 어슬렁거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2023년 8월29일, 그날 저녁 내가 이 동네 사람들과 토끼...
“매 순간 방사능에 노출돼 살잖아” 상여 시위 하는 까닭제1481호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문제가 ‘먹거리 걱정’으로 치환될 때, 국내 핵발전소와 그곳 사람들에게 주목한 이는 거의 없었다. 후쿠시마처럼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최근 많은 시민이 하는 우려를 지난 30~40년간 해온 이들이 있다. 그들이 싸우는 과정이자 결과물 중 하나가 ‘갑상샘암 공동소송’이다. ...
명동 상가는 승소, 한옥마을은 패소…임대료 소송 제각각제1480호 #1. 호텔롯데는 서울 구로구 롯데시티호텔 임대인에게 ‘코로나 대유행 때 지불한 임대료 일부를 돌려달라’며 2021년 5월 소송을 걸었다. “전염병 등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으 면 계약 조건 수정에 협의하기로 한다”는 계약서상 조항을 근거로 임대료 감액을 주장한 것이다. 1심에선 임대료가 30% 감액(원고...
나는 H공장 기술직 위한 ‘20만원짜리’ 자기소개서입니다제1480호 “전부 아르바이트 경력뿐입니다. …대략적으로 설명은 하겠지만 제가 써놓은 건 그냥 보기만 하시고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지어내주시면 좋겠네요. 채울 만한 내용이 많이 부족해서… 좋은 창작 부탁드립니다.”탄생하기도 전에 ‘부족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아니, 그래서 나는 더 비싼 몸이다. 2천 자를 기준으로...
드라마 촬영 현장…비 오기만 기다린 까닭은제1480호 “탕, 탕, 탕… 탕탕탕탕 탕.”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에서 김희성(변요한)은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들을 한군데 모아 “후손들이 보아야 할 기록”이라며 사진으로 남긴다. 희성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셔터음은 총성으로 바뀐다. “이 장면에서 연출의 ...
종이신문 100만부 ‘부풀리기’ 맞지만 ‘조작’ 아니다?제1480호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없는 공사 결과를 버젓이 발표하게 되었다.” 2020년 11월 신문·잡지 부수공사기구 한국ABC협회 내부 관계자들이 “ABC협회 부수 공사 부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낸 진정서는 충격적이었다. 2020년(2019년도분) 공사 결과 &...
모종 심다 허기…나주서 삭힌 아르헨티나산 홍어를 뜯었다제1480호 ‘굳은 맹서’도 하릴없다. 장마와 더위가 갔고, 풀로 덮인 텃밭에 어김없이 예초기를 들이댔다. 잘 썩은 계분(닭똥) 퇴비 넣고 땀 흘려 삽질했다. 가을밭을 만들었으니, 생각나는 건 오로지 ‘배추 배추’뿐이다. 연재 첫 회에서 감자와 배추에 감히 ‘이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감자야 미안하다, 배추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