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을 지우다제1212호다섯 해 전까지 살던 집에서 차로 5분 남짓 거리에 홈플러스가 있었다. 두 딸이 갖고 놀 자석 글자를 이곳에서 두 번 샀다. 2000년대 후반이었다. 처음엔 자석나라 제품만 있다가 어느새 홈플러스 로고가 찍힌 게 나란히 진열됐다. 제조업체는 같지만 홈플러스 브랜드의 제품이 더 쌌던 것 같다. 홈플러스 제품...
불행의 불씨제1211호 비보호 좌회전이 있는 삼거리. 급한 일이 있어서, 남이 끼어드는 것이 싫어서, 손해 보는 것 같아서. 불행은 나에게 멀리 있어 보이지만 이렇게 작은 불씨에서 시작돼 나와 마주한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
역사와 시사제1211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환영 성명을 보게 됐다. 2016년 가을 <한겨레21>에 쓴 기사를 봤다며 ‘정기독자’ 인증을 했던 조한경 교사가 불현듯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군불을 지피던 2015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을 했다. 현재 경기...
21 토크제1211호파격의 품격 제1210호 표지 디자인이 파격적이었다. 기존 시사잡지의 편집디자인 고정관념을 깼다. 보통 잡지 뒷면은 광고에 자리를 내주지만, 이번엔 한 컷 사진과 제목이 표지 앞뒤 겉면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역사적 3차 남북 정상회담을 빛낸 역사적 편집디자인의 두 주인공 김연기·박승화 기자를 초대했다. ...
세대적 약자제1211호고집스럽게 장사해온 주인장이 들으면 서운해할지 모르겠으나, 회사 앞 ‘무삼면옥’은 B급 평양냉면집이다. 면을 날마다 뽑고 설탕, 색소, 방부제, 감미료, MSG 따위를 넣지 않는 걸 자랑하지만 맛도 빼는 게 결정적 흠이다. 정상회담의 뜨거운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5월1일 냉면족의 발길로 이곳마저 붐볐다. ...
부엉이의 지혜제1210호금융감독원이 이처럼 언론에 자주 등장한 때가 있었을까. 직원 채용 비리와 김기식 전 원장을 둘러싼 논란 등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이슈가 되기 직전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금감원발 뉴스가 쏟아졌다.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 ‘금감원 이름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됐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올 정도였…
21토크제1210호A를 주고 싶다 지난주(제1209호) 표지이야기 주제는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한겨레21> 편집장을 떠나 <한겨레> 국제뉴스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길윤형 기자를 불러냈다. 지난호 표지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맑...
첫사랑제1210호“손수레 가져오렴.” “네. 2.5t 포터 끌고 갑니다.” “점오(0.5) 빼도 돼. 2권이니 2t이면 너끈해.” 막상 회사 후배는 평소 타던 낡은 아반떼를 몰고 나타났다. 장난삼아 0을 두 개 빼고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진짜로 여겼나보다. 200권이 훌쩍 넘는 책을...
‘21’로 크는 예비 활동가제1209호 정기독자 이서현(25)씨는 시민단체 활동가를 꿈꾸는 대학생이다. 아버지가 <한겨레21> 창간독자이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읽었다. 요즘은 같은 과 친구들과 돌려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씨는 “전공(성공회대 사회학)이 전공이니만큼 과 친구들과 사회성 짙은 주제로 이야기를 ...
21토크제1209호동네정치가 내 삶 바꾼다 지난주(제1208호) 표지이야기 주제는 독일의 동네정치였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일의 지방자치를 진하게 경험하고 온 송채경화 기자를 불러냈다. 지난호 표지에 맑게 웃으며 독일 국기를 흔드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실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독일 동네정치를 소개한 이유는? 곧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