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이야기해요제1433호 누구에게나 흑백사진처럼 남는 어떤 장면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아쉽게도 향수의 대상이 될 만한 고향을 갖지 못했다. 대신 서울 변두리 동네에 있던 외갓집을 고향처럼 추억한다. 잿빛 시멘트 담벼락 사이 길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철문을 열면, 햇살이 곱게 내리쬐는 자그마한 마당이 보였다. ...
열네 번째 손바닥은 ‘지구’입니다제1433호 기후변화의 상상력이 예측을 불허합니다. 파키스탄의 기록적인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겼습니다. 양쯔강이 바싹 마르면서 불이 꺼지지 않는 중국의 도시 청두가 어두컴컴해졌습니다. 문명도시 서울 강남의 지하주차장이 물길이 되어버립니다. 한국에선 배추가 1만원에 팔립니다. 하늘에 운명을 맡긴 농작물이 비를 억…
혐오를 이용하는 세력 ‘이 XX들’제1433호 지난호 표지이야기에 앞서, 먼저 여성가족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선 공약이던 ‘여성가족부 폐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다섯 달 만에 현실화할 모양입니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10월5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관련 기능을 보건복지부 산하의 ‘본부’ 형태로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무 부처...
매주 금요일, ‘한수다’ 하실래요?제1433호 <한겨레21> 기자들과의 수다에 초대합니다. 매일매일 온라인에서 독자 여러분을 만날 대화방을 엽니다. 황예랑 편집장, 구둘래·김규원·조일준·이완·박다해·신지민·류석우·박기용·손고운·이정규·이경미·김양진·신다은 기자, 이정우 사진부장과 박승화·김진수·류우종 기자는 정말 궁금합니다. 이번호에 전해드린 ...
자연스러운 비속어와 자연스러운 혐오표현제1432호 온통 ‘이 새끼’ ‘날리면’ 이야기뿐이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두고서 온 나라가 홍해 갈라지듯이 나뉘었다. 듣기평가하는 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고. ‘날리면’이 대체 뭐라고. 심지어 당사자도 “(비속어 부분 쪽은) 기억을 잘하기 어렵다”지 않나.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게 또 대체...
역사책도 몰랐던 독립운동 이야기 들어볼까제1432호 퀴즈! 현재 <한겨레21>에서 가장 오래 연재하는 외부 필자의 글은 무엇일까요? 정답!‘임경석의 역사극장’입니다. ‘노 땡큐!’처럼 문패는 그대로이고 여러 필자가 돌아가며 쓰는 칼럼은 있지만, 같은 필자가 계속 연재하는 단일 칼럼 가운데는 가장 오래됐습니다. 2017년 ...
9월24일,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됐다제1432호 2022년 9월24일, 서울 도심에 3만5천 명이 모였습니다. 직전 기후집회가 열린 2019년보다 4배, 5배 더 많은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서울광장부터 숭례문에 이르는 태평로2가 일대가 가득 찼습니다. ‘924 기후정의행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고, 유독 청소년이 많아 ...
북극곰 걱정제1431호 “북극곰이랑 지구가 아프대.” 예닐곱 살 무렵, 아이는 툭하면 화장실 전깃불 끄는 걸 잊어버렸다. 그때마다 나는 북극곰을 소환했다.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생존 위기에 처했으니, 전기도 아껴쓰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여야 한다고 설명하면, 어떤 성마른 꾸지람보다 학습효과가 있었다.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빨대 사진…
<한겨레21> 가격이 오릅니다제1432호2022년 10월3일(제1432호)부터 <한겨레21> 낱권 판매가격이 현행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오릅니다. 연간 정기...
계속되는 이재명의 정면돌파… “SNS 최대한 늘려야”제1431호 “정치인의 잠재적 역량을 평가해서 공천할 때 기준이 뭐냐. 보통은 ‘자신의 조직 역량을 증명해보세요’ 하면 출신학교, 고향 이런 거 한다. 허당이지, 뭐. 고등학교 동창이 전부 나를 찍나.(웃음) 그런 거보다는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 접촉면이 얼마나 되는지 물리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