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58명, 듣겠습니다 들려주세요제1441호 이름, 나이. 처음 기자가 되고 나서 반드시 챙기라고 배운 기본 정보는 이 두 가지였다. 세상 누구를 취재하더라도, 분명히 확인해야만 했다. 황예람인지, 황예란인지, 황예랑인지. 한국 나이로 30살인지, 만 나이로 30살인지. 익명의 그늘에서 추상화된 개인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로서 취재원을 ...
학자금 대출 탕감이 아니라 투자입니다제1441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8월 ‘학자금대출 탕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나라들이야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가 고등교육(대학)까지 책임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지만, 다른 나라도 아닌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이 빚을 탕감해준다? 솔직히 첫인상은 좀 놀라웠습니다. 제1...
꿈이 아닌 꿈제1440호 10대 소년은 툭하면 교실에서 쫓겨나곤 했다. ‘그날’이 되면 선생님은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자리에서 일으켜세웠다. 수업료를 제때 내지 않은, 아니 내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간혹 돈을 가져오라며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어떤 날엔 동급생 절반이 쫓겨났다. 집에 가도 돈이 ...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에도 ‘골든타임’은 있었다제1440호 지난호에서 ‘대응’에 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직후 현장엔 소방대원과 경찰관, 수많은 시민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던 이태원파출소의 김백겸 경사나, 가장 먼저 도착해 현장을 지휘하고 밤새 떨리는 손으로 브리핑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모습을 기억하실…
무료로 〈한겨레21〉 구독하세요제1439호 한겨레신문사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드립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한겨레2...
단 한순간도 걷지 않았던 소방관처럼 [만리재에서]제1439호 아직 이태원에 가지 못했다. 그날 밤 이후, 때때로 고민했지만 결국 가지 못했다. 부끄럽지만 차마 참사 현장을 직접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10월29일 밤부터 머릿속의 팔 할은 ‘그날’로 차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번호까지 3주 연속 표지이야기를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로 채웠다. 벌써 스무 날이 ...
지지율 잃은 윤 대통령, 극우행?제1439호 “공정-참신 내세운 6개월… ‘윤석열표 국정목표-성과’가 안 보인다”(<동아일보> 2022년 11월9일치 5면)“윤 대통령 6개월… ‘국민 신뢰 잃었다’“(<한겨레> 11월9일치 1면) 11월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6개월을 맞아 신문들이 내놓은 ...
이태원참사, 사실의 조각 모아 ‘지도’ 만들려 합니다제1438호 2022년 10월29일 밤 11시38분, 막 잠들려던 참이었습니다. 휴대전화에 통신사 속보 알림이 울렸습니다. ‘핼러윈 인파’ 이태원에서 호흡곤란 등 81건이 신고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속보에 의아했습니다. 81건의 호흡곤란이라니, 서울 한복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
용기 낸 동료, ‘SPL 산재’ 공론화 이끌었다제1437호 하루에 2명꼴로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다. 2021년 한 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828명이다. ‘도대체 업무환경이 어떻기에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가.’ 산재를 접할 때마다 많은 독자가 궁금해하지만, 막상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통상의 산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사망사고...
‘사고’가 아니라 이태원 ‘참사’라 적는 이유제1437호 “막을 수 없는 일들과 막을 수 있는 일들/ 두 손에 나누어 쥔 유리구슬/ 어느 쪽이 조금 더 많은지/ 슬픔의 시험문제는 하느님만 맞히실까?”(진은영, ‘봄에 죽은 아이’ 중에서)이태원 참사가 있던 그날 밤 이후, 눈물이 났다가 화가 났다가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런 밤이면 진은영 시인의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