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름다운 소멸위기 마을제1371호 전국 방방곡곡, 특히 시골 돌아다니길 좋아합니다. 사주 보는 친구가 역마살이 좀 있다고 했습니다. 마주하는 풍경은 저마다 다른 멋이 있어 개별적인 감동을 자아냅니다. 감동했다면? 사진 찍어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낼 수밖에요.(‘한사랑산악회’ 아저씨 같은 거 압니다.) “뭐, 그냥 강이네” “뭐...
[만리재에서]시 짓는 ‘소멸 마을’제1370호 “얼마 안 된 얘기, 그래 봐야 50~60년?”첫 독자로서 이번호 표지이야기를 읽다가 웃음이 터졌습니다. 50~60년을 “얼마 안 된 얘기”라고 말할 수 있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람들의 넉넉함, 그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서울역에서 KTX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전주역, 거기서 택시를 타고...
직장 갑질, 참지 말고 말해야 바뀝니다제1370호 2년 전 한 친구가 팀장의 괴롭힘을 호소했습니다. 팀장은 시도 때도 없이 “너는 밥값을 못한다”고 타박했고 자주 소리를 질렀습니다. 퇴근 뒤에도 업무를 지시한 것은 물론 주말에도 연락했고, 한 번 전화하면 한 시간씩 훈계했다고 합니다. 친구가 하지 않은 말과 행동을 거짓말로 지어내 소문내기도 했습니다. 메신저에...
‘규정’되지 않는 ‘청년’을 생각합니다제1369호 슬픔, 기대, 실망, 다시 기대, 분노, 끝내 냉소. 취재를 시작하며 세상을 둘러싼 청년의 감정을 헤아립니다. 실은 밀레니얼 세대에 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떠올리다가, 문득 이 모든 단어가 ‘반응’을 이르는 단어임을 깨달았어요. 그러니 다시 슬픔. 돌아보면 나는 세상 앞에 대개 ...
양심을 위하여제1369호 “(감옥에서) 나오니 식당 숟가락이 무거워서 팔목이 아프더라고요.”이탈리아 식당에서 만난 그가 감옥에서 쓰던 초록색 플라스틱 수저를 꺼내며 말했습니다. 개인적 신념에 따라 현역 입대를 거부한 병역거부자인 그는 1년6개월간 갇혀 있다가 한 달 전쯤 출소했습니다. 2018년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
비트코인과 이준석의 닮은 점제1368호 비트코인이 첫 전성기를 맞이한 2017년, 한 기자가 취재를 위해 비트코인 2만원어치를 샀습니다. 여기저기 써보고는 잔돈이 20원 남았습니다. 까맣게 잊었던 그 잔돈이 2021년 비트코인 열풍이 다시 몰아치자 떠올랐습니다. 뒤져보니 1만1천원으로 치솟아 있었습니다.2017년에 이어 다시 비트...
미얀마의 MZ세대에게제1368호 꼭 10년 전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11년 2월,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선 자유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의 시위가 거셌습니다. 튀니지에서 촉발된 민주화 시위는 순식간에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 모로코, 시리아, 예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까지 주변 아랍국가로 들불처럼 번져나갔...
[21토크] 외국인은 다른 국적 내국인제1367호 “오래 살다보면 독일 사회의 구성원 또는 시민으로 느껴질 때가 있니?” 지난 5년간 독일에 사는 동안, 모국보다 독일에서 산 시간이 더 긴 동료들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이주한 동료들은 물론이고 ‘이주배경’을 가진 독일인 동료마저 답은 같았습니다. “아니, 그렇게 느낀 적 없어.”이주배...
[만리재에서] 미얀마에 띄우는 편지제1367호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발생 이후 군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됩니다. 800명 넘는 시민이 숨졌지만 민주화 투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희망이지만 이들은 미얀마 사태 해결에 소극적입니다. 폭압과 저항이 길어지면서 서민의 삶은 피폐해집니다. 군부가 소수민족 마을을 포격한 탓에 ...
한 해 700명의 포용성제1366호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폭포로 향하다보면 만나는 작은 도시 킹스턴. 그 지역의 신문에서 인턴기자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먼저 ‘호구조사’를 당해야 했습니다. 그를 만나기까지 지난 몇 년간 한국·캐나다에서의 기자 경력을 풀어내면 ‘원어민(캐나다인)도 아닌데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