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묘한 마음제1382호 ‘시대’라고 적고 나면 어딘지 마음이 웅장해지지만, 자칫 과장 아닐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위드 코로나 ‘시대’를 가정하고 취재는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을 꾸준히 본 독자(정기독자 만세!)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위드 코로나’(제1381호)는 감염병 시대를 선언하고 정리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제1382호 운동을 눈으로만 배웠다. 중학교 때는 농구와 배구, 고등학교 때는 야구 경기에 홀렸다. 시험 기간에도 하루 몇 시간씩 텔레비전 앞을 떠날 줄 모르는 사춘기 딸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노라고, 엄마는 십수 년이 지나서야 흘겨보며 말했다. 운동에 미쳐 공부는 뒷전이었다. 땀내 나는 경기와 선수들을 직접...
[알림] 열세 번째 손바닥문학상 11월14일 자정 마감합니다제1382호 제13회 손바닥문학상 주제가 ‘어제와는 다른 세계’로 정해졌습니다 당당하게 커닝 시트 발급합니다. 제12회 손바닥문학상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세계’입니다. 정식 공지는 제1383호를 통해 나갈 예정이지만 ‘미리 알림’ 합니다. 제1381호 ‘위드 코로나’ 표지이야기의 부제인데, 재러...
위드 유제1381호 일주일에 한두 번은 ‘그 가게’ 앞을 스쳐 지나가곤 했다. 한때 그 옆에 있는 로스팅 커피전문점에 종종 들렀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좋은,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가는 곳이다. 꼭 커피를 마시러 가지 않아도 평일에는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주말에는 아이 손을 잡고 그 길목을 오갔다. 정작 ‘그 ...
검찰, 또 나왔네요제1381호 지난주 ‘윤석열 검찰’의 고발장 의혹이 정치권을 흔들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 참모 중 하나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2020년 4월 초 범여권 인사를 고발하는 두 개의 고발장을 야당에 건넸다는 의혹이죠. <한겨레21>은 2020년 4월 ‘윤석열 검찰’이 ...
프러포즈제1380호 ‘전투기 광고하는 <한겨레21> 계속 봐야 하나.’스물넷, 당돌한 독자였습니다. 저런 도발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실은, 작은 진보 매체의 편집장이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공군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한창이던 2002년의 일입니다. 미국 F-15K...
20년 전쟁 끝이 ‘탈레반 2.0’ 천하라니제1380호 2021년 8월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에 걸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냈다”며 종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전날 밤,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간 수도 카불의 공항을 떠났습니다. 2001년 10월, 미국이 9·11 테러를 ...
곧, 또 다른 마을로 들어갑니다제1379호 앞바다를 본 이들이 가끔 묻는답니다. “이거 호수야?” 섬이 바다를 에워싸서 아담한 호수처럼 보이긴 합니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던 바다는 물이 빠져 펄을 드러내고 나서야 존재를 증명합니다. 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상오마을에 사는 김형심(54)씨는 마을에서 앞바다가 가장 예쁘답니다. “가을에 하늘 높은 ...
돌아봄제1379호 1. “지금 저희 노조 내부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어 곧 교섭 진행했던 여의도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교섭)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2021년 9월2일 새벽 1시3분 <한겨레> 기자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총파업을 6시간 앞두고 민주노총 ...
‘개발’의 그늘에서 사람을 봤습니다제1378호 “사람 살 데가 못 된다.”재개발 구역을 돌아다니다보면 항상 한 번씩은 듣는 말입니다. 얼른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은 재개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낡은 주거환경을 호소하며 하는 말이기도, 재개발 매물을 소유한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 진행을 촉구하며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기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