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통째로 소멸을 결심했다…한국, 절망의 이유는?제1470호 ‘희망소멸사회’를 주제로 글을 쓴 지 2주 후,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한 일간지 기고문에서 그 소멸의 속도를 간명하게 표현했다. “대한민국은 압축성장에서 압축소멸로 치닫고 있다. 벼락발전에서 벼락소멸로 나아가고 있다. (…) 우리는 소멸로 치닫는 이 나라를 과연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경향신문>...
시의원 월급 363만4210원…명세서 SNS에 ‘까다’제1469호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기초단체장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을 때 <한겨레21>은 ‘위기의 정의당’을 집중 취재했다.(제1418호) 모두가 실의에 빠졌지만 희망은 있었다. 정의당 후보로는 처음 강원도에서 선출직으로 당선된 윤민섭(43) 춘천시의원이다....
정조의 ‘깨알 리더십’, 조선 몰락에 영향… 윤 대통령은?제1469호 “왕은 성인(聖人)이셨다.”1800년 음력 10월, 이조참판 윤행임은 그해 여름 사망한 국왕 정조에 대한 묘지문을 지으면서 최종적으로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당대 사람들이 정조를 어떻게 봤는지 알게 해주는 기록이다. 사망한 국왕을 좋게 평가하는 것이 조선왕조의 관례이긴 하나 정조처럼 ‘성인’이라는 ...
홍준표, 이슬람 포용한 ‘포비아’…이념의 족보가 없다제1469호 2023년 6월17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이 충돌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성소수자 축제에는 ‘공공성’이 없고 또 다수의 교통을 소수가 방해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행정대집행을 하려 했고, 경찰은 이에 맞서 법으로 보장된 집회를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의무라며...
한동훈 장관이 모욕감 준 게 민주당뿐일까…국민은?제1468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어쩌자고 쓰지도 못할 ‘포인트’를 이리도 넘치게 쌓을까.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리 바보짓을 해도 한 장관의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은 도가 지나쳤다. 그는 2023년 6월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
조국 전 장관 출마, 여야 어디에 이득?제1468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한 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가겠다”고 해,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2023년 6월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어떤 정치는 사람을 살리고, 어떤 정치는 죽이는가?제1467호 2019년 7월26일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은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유남영, 이하 진상조사위)의 최종 보고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 경찰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남용되어서는 안 되며, 절제된 가운데 행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고, 원칙과 기준이 ...
공이 아니라 골키퍼를 보는 일제1467호 “공격수나 공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골키퍼만 바라보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 “그러나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골문을 향해 슈팅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골키퍼를 보게 되죠.” -페터 한트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북한강 강둑을 달렸다. 그냥 달렸고, 잠자리를 좇아 달렸고, 상류를 향해 달렸...
소쿠리 투표·해킹 공격 그리고 자녀 특혜채용제1466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고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는 2023년 5월31일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위는 “감사 대상자 4명 모두 자녀의 경력채용...
‘희망소멸사회’, 정치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엔 이유가 있다제1466호 최근 한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걱정하시는 분들을 만났다. 이러다가는 독도를 일본에 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그분들께 ‘걱정 말라’고 말씀드렸다. 어차피 독도는 조만간 일본 땅이 될 테니 말이다. 유일 국가에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으로 대한민국이 ‘수축사회’를 넘어 ‘소멸국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