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좋다 빨간 가을 냄새제680호 들판에 널린 고추에서, 물들어가는 산에서, 익어가는 감에서 느껴지는 가을 ▣ 양평·횡성 등=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온 세상을 물들었던 초록이 탈색되고 있다. 들판에 널어놓은 고추는 빨간 얼굴색을 자랑하다 제풀에 지쳐 노란...
스님의 그림자제680호 ▣ 사진·글 이종찬 기자rhee@hani.co.kr 지난 10월5일 오후 서울 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내내 술렁거렸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교단을 뒤흔든 신정아·변양균 파문과 관련해 전국 교구본사 주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남북 정상회담 수행단에 ...
버마를 위한 기도제679호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STOP KILLING!” 9월28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도 국내 체류 중인 버마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버마 민주화시위 희생자 추모와 지지를 위한 ...
바다의 짜디짠 눈물맛을 아는가제679호 한땐 ‘잘나갔지’만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폐쇄될 영종도 염전의 마지막 수확 ▣ 영종도=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뙤약볕에 대지가 녹아 들어갈 것만 같다. 염부 강종진(60)씨가 웃통을 벗어젖힌 채 소금을 캐러 ...
집으로제678호 ▣ 임실=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늙지 마시라. 더 늙지 마시라. 어머니여…. 세월아, 가지 말라… 세월아, 섰거라…. 너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어머니 앞으로 흐르는 세월을 나에게 다오. 내 어머니 몫까지 한 해에 두 살씩 먹으리. 검은...
게으른 무수장삼 우주에 덮여 있네제678호 1937년 이후에 연행이 이뤄지지 않은 마산오광대를 복원하려는 사람들 ▣ 마산=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오광대’라는 민속극이 있다.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다섯 광대가 나와 잡귀를 물리치고...
어느 기다림제677호 ▣ 일산=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강아무개 할아버지는 칠순이 넘은 노인이다. 일에 대한 열정도 근력도 왕성하다며 자랑한다. 그러나 어쩌다 나오는 노인 일자리는 65살 이하의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을 뿐이다. 9월6일 경기도 일산 ...
젖줄 테러 금지제676호 ▣ 충주=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강은 강이지 운하가 아니다. 강은 미래 세대의 것이지 우리의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회원 80여 명이 지난 8월31일 오전 충주...
공원의 잠 못 드는 밤제675호 ▣ 합천=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한적한 공원 ‘새천년 생명의 숲’. 올해 초 합천군청과 합천군 의회 쪽에서 그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느닷없이 바꿔버렸다. ...
대나무 껍질 속으로 타들어간 예술제675호 전남 담양에서 낙죽공예 명맥 이어온 낙죽기능전승자 조운창씨 ▣ 담양=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1년 내내 대나무 향기가 머무는 전남 담양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가봤다. 처서가 지났어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지만 인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