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이후에 연행이 이뤄지지 않은 마산오광대를 복원하려는 사람들
▣ 마산=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오광대’라는 민속극이 있다.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다섯 광대가 나와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극이다. 낙동강 서쪽에 분포돼 있으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통영, 고성, 가산이다. 마산오광대는 연희본은 있지만 1937년 이후 연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통 통영이나 고성오광대가 다섯 과장(판소리의 마당에 해당함)인데 반해, 마산오광대는 오방신장 과장과 사자무 과장이 더해져 일곱 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방신장무는 첫 과장으로 하늘의 춤이며, 사자무는 맨 끝 과장으로 땅의 춤이다. 하늘의 춤으로 시작해 인간(노장, 문둥이, 양반, 영노, 할미)의 춤이 이어지고 땅의 춤으로 끝난다.
잊혀진 마산오광대를 복원하기 위해 지역 문화단체가 온 힘을 쏟고 있다. 마산의 선유풍물연구소(소장 이중수)는 마산오광대의 복원에 여념이 없다. 2006년 연구팀을 구성해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시작해 지금은 매주 금요일이면 모여 음악과 춤을 연습한다. 울산, 제주에서 오는 이도 있다. 2006년 한가위에 오방신장무를 복원해 공연했고, 올해는 사자무를 복원해 한가위에 공연할 계획이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오방신장무와 사자무가 완성됐으니 가능하면 내년 추석엔 일곱 과장 전체를 마산 시민들 앞에서 놀아봐야죠.” ‘게으른 무수장삼 우주에 덮여 있네’라는 최제우의 <용담유사>를 인용하며 이중수 소장은 천천히, 하지만 굳건히 노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마산오광대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1980년대부터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들은 조심스럽다. 어설프게 했다가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흔적조차 없어 복원하지 못하는 전통문화가 많다. 하지만 마산오광대는 희미한 흔적뿐만 아니라 열정까지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오방신장무의 한 장면. 하늘의 신장들이 세상의 더러운 기운을 몰아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춤이다. 일곱 과장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
잊혀진 마산오광대를 복원하기 위해 지역 문화단체가 온 힘을 쏟고 있다. 마산의 선유풍물연구소(소장 이중수)는 마산오광대의 복원에 여념이 없다. 2006년 연구팀을 구성해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시작해 지금은 매주 금요일이면 모여 음악과 춤을 연습한다. 울산, 제주에서 오는 이도 있다. 2006년 한가위에 오방신장무를 복원해 공연했고, 올해는 사자무를 복원해 한가위에 공연할 계획이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오방신장무와 사자무가 완성됐으니 가능하면 내년 추석엔 일곱 과장 전체를 마산 시민들 앞에서 놀아봐야죠.” ‘게으른 무수장삼 우주에 덮여 있네’라는 최제우의 <용담유사>를 인용하며 이중수 소장은 천천히, 하지만 굳건히 노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마산오광대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1980년대부터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으나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들은 조심스럽다. 어설프게 했다가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구한 마산오광대에 사용되는 탈의 도안집을 놓고 연구팀이 토론을 하고 있다.

탈 제작을 맡고 있는 장세근씨(오른쪽)는 현재 중학교 교사이다. 퇴근하면 곧바로 집에 와 밤 12시까지 꼬박 작업을 한다. 과거의 탈이 박으로 만들어져 쉽게 깨지던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한지와 삼베, 모시 등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깨지지 않는 탈을 제작하고 있다.

땅의 춤을 대표하는 사자춤 안무를 하고 있는 모습. 탈춤은 체력 소모가 큰 춤이다.

오방신장탈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

연습이 끝난 회원들이 뒤풀이 중에 장돌뱅이 엿장수를 만났다. 즉석에서 엿장수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에 꽹과리로 장단을 맞추자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랜만의 야외 연습. 좁은 연습실에서와는 달리 신장들의 크고 힘찬 춤동작의 참맛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