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냐, 손가락이냐제1043호[쇼핑 주문서] 새 술은 새 부대에. 새해를 맞이해 구매를 고려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다이어리다. [주문 내역]경기 불황으로 다이어리 매장이 붐비고 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관계자는 2014년 12월 중순 기준 다이어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는...
땅콩 회항, 재벌 사면도 회항시킬까?제1043호연말이 되자 흘러간 옛 노래가 다시 흘러나온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 총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투옥돼 있거나 집행유예 상태인 기업인들의 가석방·특별사면을 주장할 때 으레 나오던 논리가 반복되는 중이다. 군불은 정치권이 때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14...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제1042호공항을 내 집처럼 가까이해야 하는 게 나의 일이다. 긴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매번 호기를 부려보지만, 한동안 비행기를 타지 못할 때면 나도 모르게 공항으로 차를 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금단현상치고는 참으로 희귀하고 어이없다. 덕분에 비행기의 속살을 볼 기회가 많다....
태풍의 주변을 보라!제1042호러시아에서 초대형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합병으로 국제 지정학적 구도를 뒤흔들려던 러시아는 서방의 강력한 경제제재에 직면해, 이제는 도리어 국가 부도를 걱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미 일각에서는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외채 지급유예)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돈 좀 쓰자, 편하게!제1042호“우리 애 크리스마스 선물 사러 ○마켓에 들어갔다가 짜증나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 오랜만에 만난 선배는 자리에 앉자마자 얼굴에 열십자를 그었다. 이 선배는 이름도 헷갈리는 온갖 보안 프로그램을 깔았으리라. “웹브라우저는 또 두 번이나 꺼지는 거 있지. 게다가 뭐가 문제였는지 결제 직전에 에러가 떠서 처음부…
‘허니버터칩’ 디스, 전쟁의 시작?제1041호전세계 항공업계 역사에서 전대미문 사건인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은 국내외에서 많은 신조어를 낳으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에어아시아 회장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박지성 헌정 항공기를 제작해 한국 운항을 개시하는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에서 허니…
새로운 피 스타트업을 수혈하라제1040호창업가는 현대의 영웅일까. 경제 저성장을 해결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최근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초기 벤처기업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해 산업에 새로운 피를 돌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구글·페이스북 등은 전통...
사랑으론 채워지지 않는다네제1040호배터리는 추운 겨울에 관심이 필요하다. 수요일. 자동차 열쇠를 돌리니 엔진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4년 탄 차가 벌써 낡았나?’ 재차 열쇠를 돌려도 자동차는 깨어나지 않았다. 일주일 전에 이미 보험사 긴급출동으로 방전된 배터리를 한번 충전시킨 터였다. 긴급출동 서비스 직원은 “일주일 내에 ...
내 마음대로 만드는 스마트폰제1040호2008년 5월, 한 외국 기업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랐다. 모두(Modu)라는 이스라엘 기반 신생 기업은 생각지도 못했던 제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조립식 휴대전화’였다. 신용카드보다 작은 휴대전화 본체에 원하는 기능을 끼워 쓰는 콘셉트는 무척 신선했다. 이 프로젝트는 2...
반신불수의 만물박사제1039호밤새 바깥으로는 겨울비가 잔잔했고 꿈속에서는 칠면조가 어지럽게 뛰어다녔다. 밤늦게까지 천명관의 소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었던 탓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사내는 한때 트럭을 몰고 다니며 제법 먹고 살았으나, 트럭 기사들이 벌인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트럭도 잃게 된다.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