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 강요하는 게 위기다제1068호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는 카페인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사원증 목걸이를 건 남자는 시내버스 좌석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목받이가 없는 의자에 목까지 기댄 그는 ‘하나로마트’를 알리는 안내방송에 잠이 깼다. 못내 아쉬운 듯 문이 열린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407번 버스에서 내렸다. ...
“계속해서 스타트업일 겁니다”제1067호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시대, 정부는 청년 세대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를 고대한다. 디지털 모바일 문화의 확산도 한몫한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카페에서도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대다. 대학생 창업 동아리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2년 1222개에서 2013년 1833개로 늘어난 데 이어...
“창업은 과학입니다”제1067호“똑똑하고 알뜰한 당신이라면, 돌아오는 혜택이 가장 큰 카드를 쓰세요.”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뱅크샐러드’(www.banksalad.com) 홈페이지에 가면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되는 문구다. 김태훈(30) 대표는 3년 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레이니스트’를 설립하고 1년 전부...
저작권에 관한 얕은 인식제1067호고루한 지식은 비루하다. 모름지기 지식은 끊임없이 선순환되고 재창조돼야 마땅하다. 그 길을 가로막는 장벽은 저작권이다. 저작권은 저작자와 저작물을 보호하자는 순수 의도를 넘어, 탐욕을 위해 남용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저작권의 완고한 울타리를 허물려는 운동도 잇따른다. ‘크리에이티브커먼스’(CC)가 저작물…
자본주의 적은 평등 아닌 불평등제1067호‘평등하면 게을러진다. 그러면 성장이 정체된다. 성장하지 않으면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워진다. 조금은 불평등해야 경쟁에서 이겨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혁신하게 되고, 그래야 성장이 일어난다.’ 성장론자들이 오랫동안 믿었던 신화다. 복지 논쟁에서, 임금 책정을 둘러싼 논란에서 항상 등장하는 이데...
“삼성이 엘리엇에 초대장을 던졌다”제1067호6월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358호 법정.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총 소집 및 결의 금지, 자사주 매각 금지 등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첫 심리가 열렸다. 양쪽을 대변하는 변호인들 외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정원 150여 ...
도금시대 열어젖힌 순금 대못제1066호대못이라고 죄다 저주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극진한 대접을 받는 귀하신 몸도 있다. 미국 중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의 프리먼토리서밋이란 곳에 박힌 대못이 그렇다. 순금으로 만든 대못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단다. ‘이 철도가 거대한 두 대양을 묶은 것처럼 신께서 이 나라를 언제까지나 하나로 묶어주시길…
돈? 안 생겨요, 돈 있어야 돈 버는걸요제1066호 경제성장률은 낮아지지만 한국의 부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가진 개인 ‘부자’는 2014년 말 기준 약 18만2천 명으로 2013년보다 약 1만5천 명이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201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
모든 길이 통하는 로마에서 길을 잃다제1065호봄은 왔으나 이번에도 봄 같지 아니하다고 하는 봄날에, 문득 봄 같은 봄날이 언제였는지 궁금해하며 하릴없이 머리 긁적이던 비 오는 어느 날, 필자는 3박4일 일정의 로마 출장 지시를 받았다. 그 지시에 사족을 달 수 없는 궁박한 월급쟁이 처지임을 10초간 한탄하고 “또?”라며 토끼 눈처럼 동그래질 아내의 눈을...
새벽 조깅은 어느 코스로 뛸까제1065호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온 나라를 덮었다. 이번에도 골든타임은 놓쳤고, 우리는 또 영문도 모른 채 가만히 있어야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메르스가 불현듯 급습한 낯선 공포라면, 미세먼지는 일상에 편재하는 익숙한 위협이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통계가 그렇게 말한다. 이화여대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