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의 집은 어디인가제1038호“오늘 아침 시동생이 돌아가셔서요.” 전화기 너머 양윤희(73)씨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11월19일 오후, 그가 노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 안산 고향마을에서 만나기로 약속해둔 터였다. 그는 급히 지방에 내려가는 중이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양씨도, 그의 시동생도 영주귀국한 ...
뭔가 석연찮은 새출발제1038호“총회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윤웅원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반대합니다. 이의 있습니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의사봉 소리와 박수 소리, 그리고 고성이 뒤범벅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새 회장으로 추천한 윤종규 후보의 선임을 위해 11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
실적 부진기? 승계 작업 적기!제1038호0.87%의 가능성을 몇 명이나 뚫을까. 12월 대기업 임원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올겨울 임원들의 마음은 더 춥다.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원 승진 규모뿐만 아니라 전체 임원진 수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상장사에 평사원으...
국가가 할 최소한의 의무제1037호비행청소년을 위한 청소년회복센터 지원사업은 선정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혔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선정 이유를 충분히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선정위원들은 청소년회복센터가 비행청소년 또는 가출청소년을 위한 근본적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청소년의 가…
“바보, 우린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제1037호최근 청소년이 일으키는 범죄가 다양해지고 재범률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발생한 범죄에 대해 처벌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교정·교화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재범률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범죄라면 범죄에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이것이 청소년 문제로 넘어가면 조금은 ...
악몽의 시작은 이렇게…제1037호지난 10월 어느 토요일 오후 출근길- 이런 표현은 이상하지만 기관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겐 낯설지 않은 일이다- 에 시내 서점에 들렀다. 토요일 오후엔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았을 것 같은, 방금 배포된 시사주간지들이 진열돼 있다. <한겨레21>을 집어들어 훌훌 넘긴 뒤 ‘탈덕열전’을 펼친...
같이 생활하면 변화는 움튼다제1037호“쌤요, 내일 진~짜 친한 친구 2명 꼭 봐야 하는데, 잠깐 내보내주면 안 돼요? 앞으로 쌤 말 진~짜 잘 들을게요.” 11월10일 오후, 부산 덕천동 예람청소년회복센터의 막내 수지(13·가명)가 빼빼로데이(11월11일) 기념 외출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참이다. “안 돼. 쌤이랑 약속했잖아....
달리던 내 차를 누군가 멈춘다?제1036호“행사 장소 때문에 자동차를 가져와서 하지는 않고요. 실제 자동차가 해킹되는 시연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우연히 연락이 닿은 해커는 자신 있게 말했다. 대신 동영상을 미리 보면 참고가 될 것이라며 해커는 전자우편으로 링크 주소를 보내왔다. 해커답게 전자우편은 빠르게 왔다. 동영상 이름은 ‘…
‘식구’가 별건가요!제1036호집밥이 그리운 때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현실에서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든 비벼대며 살다가도 불현듯, 그런 그리움이 고개를 들 때가 있다. 지난해 초 페이스북에 ‘집밥’을 내건 페이지를 처음 알게 됐다. 슬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듯했다. 집밥이 그리운 사람이 많았구나,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
워싱턴에서 온 콜럼버스제1036호10월12일은 ‘콜럼버스의 날’이다. 1492년, 그가 오늘날 아메리카로 알려진 대륙에 발을 내디딘 날이다. 위대한 미국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날이니, 국경일로 삼아 대대손손 기념할 날이겠다. 그러나 이날은 산타가 온 날이 아니다. “긴장해 다들… 넌 이제 모두 조심해보는 게 좋아”라는 서태지의 노랫말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