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앉아 이야기하기 매우 새로운 실험제1108호 최근 한국 사회 전체를 긴 호흡으로 전망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제작소가 진행 중인 ‘시대정신을 묻는다’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오랫동안 한국 사회 전체를 조망하며 대안을 모색해온 지식인을 연달아 인터뷰한 뒤 공통점을 찾아내는 기획이다. 결론으로 ...
고갱이 삽질했던 그 운하처럼제1106호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 하면 떠오르는 지명은 으레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이다. ‘혁명의 해’(1848년)에 ‘혁명의 도시’(파리)에서 태어난 팔자였을까, 사회주의 성향의 외할아버지 핏줄 탓이었을까, 아니면 저널리스트 아버지를 빼닮은 호기심의 발로였을까. 원주민의 건강미와 날것 그대로의 열대 ...
테슬라 전기차 출격 머지않은 충격제1106호 테슬라가 3월31일(현지시각) 저녁 8시30분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을 공개했다.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차 출시 행사를 봤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접속했는지 영상 중계는 답답한 도심 정체처럼 자주 끊겼다.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 회사인 테슬...
현정은 회장 45억원 시련은 있어도 돈은 는다제1106호기업이 부도나게 생겼는데 경영자는 수억원의 연봉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3월30일 국내 상장기업들의 2015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됐다. 수십억원씩을 받아가는 재벌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진 일부의 보수가 공개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49억5400만원을 받아 한국 상장회사 ...
해고를 권하는 사회제1104호 사회는 종종 불온한 것을 은밀하게 권한다. 사회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구글에 물어본다. 사회가 무엇을 권하는지 검색한다. ‘술 권하는 사회’가 일등으로 나온다. 현진건의 소설 덕분이다. 곧이어 나오는 항목에서 사회는 빚, 대출, 야근, 카페인, 심지어 설사약을 권한다. 시민 개개인이 그다지 ...
방송 - 통신 균형 1조원에 흔들리나제1104호 2015년 10월30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하 SKT)이 종합유선방송(이하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경악’했다. 방통 융합이 시대적 추세고, 인수·합병이 이해관계 문제일 뿐이라 하더라도 두 회사의 합병은 상상하기 힘든 현실...
고르게 상속하는 사회는 어떤가제1103호이세돌과 알파고 사이 세기의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나는 엉뚱하게도 최근 접했던 한 통계를 떠올렸다. 2015년 20∼30대 가구소득이 사상 최초로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였다. 어쩌면 알파고가 20∼30대의 경제적 안녕과 충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게 걱정하고 있었다. 통계청의 ‘가계동...
‘사투’ 끝낸 대우조선해양 다른 사투가 기다린다제1103호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페트로나스 FLNG 성공을 위해 축복해주십시오.” 3월 초, 아직은 쌀쌀한 빗속에서 낭랑한 기도문이 울려퍼졌다.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첫 FLNG에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이 열린 날 봄을 맞는 차가운 비가 내렸다. 바다에 접한 조선소 안벽에는 거대한 배가 붙어 있었다. ...
재벌 4세 경영… 활기 잃은 한국 경제의 자화상제1102호 재계 순위 17위(2015년 자산 기준) 두산그룹의 박용만(62·사진 왼쪽) 회장이 회장직을 내놨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3월2일 조카인 박정원(54·사진 오른쪽)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준다고 밝혔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의 큰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총수 ...
성냥왕, 확 타다 훅 갔다제1100호 1845년의 유럽 대륙은 참혹했다. 변방 축에 끼던 중·북부 유럽의 사정은 더욱 끔찍했다. 그해 여름, 느닷없이 감자마름병이 유럽을 덮쳤다. 대양을 오가는 선박이 드나드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시작된 대재앙의 불길은 네덜란드를 지나 순식간에 독일·덴마크·영국으로 옮겨붙었다. 도처에 굶주린 사람들이 넘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