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제1046호2014년 제야의 종소리는 집에서 혼자 들었다. 뮤지션 남편은 그날 밤 공연이 더블로 잡혀 있었다. 밤 10시께 광화문 공연이 있었고, 그것이 끝나자마자 홍익대 앞 작은 클럽으로 옮겨 공연을 하면서 ‘카운트다운’을 한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시끌벅적한 클럽에서 2015년을 맞이할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몸 컨디...
마일리지를 쌓아라‘항공여행 대작전제1046호 어떤 사람들은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한 뒤 공항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입국 수속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환승 카운터에서 돌아가는 티켓을 받아들고 타고 온 비행기로 다시 집으로 간다. 수하물도 없이 배낭 하나가 전부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 라운지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탑승한다. 승무원과 파일럿보...
마일리지를 쌓아라 항공여행 대작전제1046호어떤 사람들은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한 뒤 공항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입국 수속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환승 카운터에서 돌아가는 티켓을 받아들고 타고 온 비행기로 다시 집으로 간다. 수하물도 없이 배낭 하나가 전부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 라운지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탑승한다. 승무원과 파일럿보다 ...
기대 살고 기대로 또 살아가고 제1046호 유학 시절, 이런 가정을 보았다. 기러기엄마와 기러기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다. 이른바 ‘동거’가 아니고, 마치 한집에 세든 사람들처럼 그냥 한집에 함께 사는 것이다. 각자 아이들은 데리고 해외에 나와 있지, 집세와 각종 공과금은 비싸지, 그러나 좀더 큰 집이 주는 편리함과 유용성은 욕심나지...
천민자본주의 온상을 통해 오늘을 반성하다제1046호“시도 가끔 쓰세요?” “그 얘기는 (근래 들어) 처음 듣네요. 안 쓴 지 정말 오래됐어요.” 그는 더 이상 ‘시인’ 유하가 아니었다. “영화 한 편 만드는 게 점점 어려워진” 시대를 살고 있는 영화감독 유하였다. “시는 떠오르지 않지만, 더디게 써지는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쓰는”, 영화감독의 정서가 ...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지 않은 집제1045호콘크리트 네모 상자 닭장을 떠나 전원의 방목을 그리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 중 하나가 집짓기다. 그러나 막상 제 살 집을 제 손으로 지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가 다시 집을 지으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며 집짓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일쑤다. 난생처음 백면서생이 겁도 없이 덜커덕 시작한 나의 집…
워드와 인터넷만 있다면제1045호“좋은 목수가 연장 탓을 하지 않는 것은 애초에 좋은 연장을 쓰기 때문이다.”(작자 미상) 제1030호 칼럼에서 예고한 대로 이번에는 장비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번역은 원서와 영한사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각종 도구를 활용하면 효율성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다. 우선 디스플레이. 나는 ...
미국만의 악몽이 아니다제1045호당신이 알던 미국은 없다. 적어도 ‘아메리칸드림’의 젖줄을 대주던 미국의 중산층은 멸종 중이다. 2009년 연말정산 결과를 기준으로 미국의 가계소득 평균은 5만599달러였다. 소득으로만 따지면 미국 중산층은 연간 3만5천∼8만5천달러의 급여 수령자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사회보장국이 조사한 2...
노동 현장의 가장 밑바닥에서제1045호배달 대행 일을 하는 16살 경수(가명)는 목숨을 걸고 달린다. 배달 건당 수수료로 보수가 책정되다보니 배달 건수를 늘리려면 과속 운행을 해야 한다. 도로에서 ‘위험한 곡예’를 하고 받은 돈 중에서 배달 수수료, 오토바이 대여료, 주유비 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배달을 하다 사고가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