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권한은 본사에, 재밌지만 죄송…”제1047호 그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상영되는 전국 극장의 이름이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에 다 담겨 있었다. “(상영관이) 겨우 이거라서요. 안타깝고, 속상하고, 화도 나죠.”영화를 찍기 전인 지난해 초여름, 그는 고사를 지내는 대신 배우·스태프와 ‘관객 500만 명 (기원) 출정식’...
박근혜 대통령·윤제균 감독의 1년 전 대화를 기억하시나요제1047호2014년 3월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선 이런 장면이 있었다. 윤제균 영화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 영화산업의 특징은 투자·배급·극장이 한 기업에서 운영된다는 것이다. 산업 성장 측면에서 집중력이 생기는 장점이 있지만 (영화계) 권력이 일부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 TV로 윤 ...
꼭 채우지 않아도 돼제1047호여자의 마음에는 로맨스로만 채워야 하는 절대적이고 실제적인 물리적 공간이 존재한다. 사소하게 예를 들자면, 내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내가 더 사랑해’라는 대답 대신 ‘나도, 근데 지금 바빠요’라는 답장이 온다면, 그때 그 마음에 예의 빈 공간이 훅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빈 공간은 여자에게 알 수 …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제1047호올해는 농협 개혁의 원년이 될까. 오는 3월11일 전국의 농협, 축협, 수협 조합장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동시선거 대상 조합은 1360곳인데, 이 중 농협(축협 포함)만 1149여 곳이다. 농협·수협, 산림조합 등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조합장 선거가 2014년 8월 ‘공공단...
내 언제 한번 먹게 해주꾸마제1046호가끔씩 작은오빠와 같이 종만이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종만이네 안방 한쪽에서는 어머니가 삼베를 삼고 종만이 아버지는 천장부터 길게 매어 달아놓고 노끈을 꼬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어서 좁은 방인데도 불구하고 끼여서 놀다오곤 했습니다. 종만이 아버지는 고향이 함경도인데, 겨울날 친구 집에 갔다가 밤에 눈이...
‘완벽한 사람’을 사랑하면 더 행복할까제1046호누구나 성격이 좋고 장점이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 왜 그녀를 사랑했냐고요? 그 여자는 다른 여자들과 달랐거든요. 맞다. 우리는 주변의 대상들에서 ‘가장 나은 사람’을 연인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밖에 만나본 여자가 없었다 해도, 그 남자의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눈에 반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한다…
비폭력 저항의 힘으로제1046호병역거부 등 평화운동가들이 바라본 국가폭력의 민낯 <저항하는 평화> 엄기호·김종대·강인철 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이 나라에서는 군대 아니면 감옥밖에 없다.” 옴니버스 영화 <어떤 시선> 중 병역거부 이야기를 다룬 ‘얼음강’ 속 대사다. 영화 제목처럼 선택...
지금 바로 ‘호날두의 시대’!제1046호아버지는 술중독자, 형은 마약중독자였다. 어머니는 청소일을 하며 가계를 책임져야 했다. 4남매 중 막내인 소년은 초콜릿을 원없이 먹는 게 소원이었다. 소년이 치워야 했던 쓰레기통 수레에 친구들은 ‘페라리’라 적어놓곤 “쟤 페라리 몰고 간다”며 놀려댔다. 소년은 친구들에게 소리쳤다. “두고 봐, 언젠가 내가...
3D 프린터로 혁명을? 글쎄…제1046호수공예 상품이 주를 이루는 홍익대 앞 플리마켓을 진행하는 지인의 전언으로는 드디어 3D프린터로 단추를 만들어 파는 창작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3D프린터로 대표되는 개인 제조 장비가 독립적 경제활동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퍼지고 있는 탓인지, ‘청년’ 일자리 문제나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도 다루어…
당신이 떠안을 빚은 말이죠…제1046호 “‘즐거운 나의 집’이 온탕이라면 ‘확률가족’은 냉탕이죠.”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2월15일까지 열리는 ‘즐거운 나의 집’ 전시에서 ‘확률가족’을 기획·제작한 옵티컬레이스의 박재현씨는 두 전시의 차이를 냉탕과 온탕으로 설명했다. 전시는 제목처럼 즐겁지만은 않다. 전시관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