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도시심리학>외제764호<도시심리학>하지현 지음, 해냄(02-326-1600) 펴냄, 1만2천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 지음, 쌤앤파커스(02-324-0605) 펴냄, 1만3천원 두 권의 문화심리학 책이 한꺼번에 나왔다....
한국은 인권침해 ‘부인’의 박람회장제764호 지난 4월9일 오후 3시30분께 대전 유성구 탑림동, 건장한 사내 2명이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을 야멸치게 끌어당긴다. 억센 아귀힘에 허리띠와 목이 잡힌 여성은 웃옷이 감겨 올라가면서, 등허리가 반나마 드러난 채다. 그는 연방 비명을 지른다. 끌려가지 않으려 버둥거리는 그를 두 사내는 가차 없이 길바...
유러피언 드림은 어디에 있는가제763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읽던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민음사, 2005)이었다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란 부제가 말해주듯이 몰락한 ‘아메리칸 드림’의 대안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유러피언 드림’이다.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과 삶의 질을...
[다시 읽기] <노무현 죽이기>제763호 <노무현 죽이기>강준만 지음, 2003년 7월, 인물과사상사 펴냄아마도 그는 한국의 체 게바라가 될 것이다. 통치자의 자리보다 친구의 자리에 더 잘 어울렸던 그는 머지않아 밀짚모자 차림에 담배 한 대 꼬나물고 티셔츠에 새겨질 것이다. ‘신화’가 될 것이다. 그건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인...
[새책] <교사를 위한 변명>외제763호 〈교사를 위한 변명〉 윤지형 지음,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1만3천원 1989년 5월28일 전교조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전교조 20주년이 된 올해 전교조는 어디에 서 있는가. 저자는 1986년 전교조 전신인 한국YMCA...
적나라한 실태 고발 속 자기모순제762호 등하불명이라고 했던가. 1년 반 남짓 <한겨레> 법조팀 소속으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을 출입하던 시절엔 ‘그것’을 잘 몰랐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사 현안과 판결을 따라가기에 바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법조팀을 떠난 뒤 ‘그것’과 관련한 소리를 많이 듣게 됐다. 전직 법조기자라 대하기 편해서였...
[새책] <로쟈의 인문학 서재>외제762호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 지음, 산책자(02-3670-1143) 펴냄, 1만5천원 하루에 1천 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서재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 주인장이 자신의 본명을 오프라인 책의 저자 이름에 박았다. 로쟈는 거의 매일 신간을 훑고, 그것을 다시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신념...
[다시읽기] <수달>제762호 <수달>무코다 구니코 지음, 김윤수 옮김, 2007년 6월20일 마음산책 펴냄에이코는 무를 잘못 썰면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여서 먹어버린다. 그는 지금은 별거 중인 남편과 결혼반지를 맞추고 돌아가던 날 낮달을 보았다. “어머, 달이네.” 남편은 낮달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였다. “무슨 ...
나비가 되어 사라진 사람들제762호 간혹 신간 번역 소설들을 살펴보다가, 그 자리에서 놀라움과 감격으로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물론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니지만, 행복하게도 근래에 그런 경험을 두 번이나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지난해 베를린에서 한 평론가의 추천으로 빈프리트 게오르그 제발트(1944~2001)의 첫 ...
한 괴팍한 과학철학자의 ‘통약불가성’제761호 중요하게 생각한 책들을 놓으려고 책장의 가족앨범도 모두 버렸다. 그에게 옛날 일은 희미하고 단편적인 삽화로 떠오른다. 버린 앨범처럼 그의 기억 속에서 가족이라고 특별할 게 없다. “부인들은 집안에서 남편을 때리거나 맞았고, 부모들은 자식을 때리거나 맞았으며, 이웃끼리도 서로 때”린 집들 중 하나에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