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코와 반제티 비극은 옛날 미국 일인가제778호 1927년 8월 어느 월요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도소에서 두 명의 죄수가 전기의자에 앉았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구두수선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였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 소식은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파리에서는 성난 군중 때문에 미국 대사관 앞에 탱크...
[새책]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외제778호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조지 쿠퍼 지음, 김영배 옮김, 리더스하우스(02-395-1147) 펴냄, 1만4천원 지난해 중순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유례없는 대재앙은 어디에서 촉발된 것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
인간이 짐승보다 못한 이유, 종교제777호 ‘종교는 왜 정치를 욕망하는가’란 부제가 붙어 있는,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의 <사산된 신>(바다출판사 펴냄)은 입장이 분명한 책이다. “인간이 전쟁에서 짐승도 하지 않을 만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신을 믿기 때문이다. 짐승은 먹이나 번식을 위해서 싸울 뿐이지만, 인간은 천국에 ...
[새책] 〈질병 예찬〉외제777호 <질병 예찬> 베르트 에가르트너 지음, 수북(02-760-1252) 펴냄, 1만5천원 옛날 우리 조상들은 질병을 귀신과 연결해 해석했다. ‘처용 신화’가 대표적이다. 역신(疫神·천연두 귀신)에게 아내를 빼앗긴 처용이 춤과 노래로 역신을 감복시킨...
신종 플루, 자본과 음모론이 착종된 난치병제777호 외출했다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단다. 양치질도 열심히 해두란다. 정부가 ‘권장’하는 신종 플루(H1N1) 예방법이다. 각급 화장실마다 새삼 ‘손 씻는 법’이 내걸렸다. ‘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신고하자.’ 추억도 사치다. 국민을 초등학교 저학년생 취급하는 나라에서 바야흐로 손 ...
제국의 도시는 거기 있는가제777호 나는 어느 날 시인지 산문인지, 산문인지 소설인지, 단편인지 장편인지, 그리고 그 안에 묘사된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그림자인지 실체인지 알 수 없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민음사 펴냄)이다. 그리고 그 책을 다 읽은 다음, 이것은 ...
보이지 않는 병사제776호 “난 당신이 바로 곁에 있는 걸 본 것 같았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혼란스러운데 당신은 여기에 없네요. 이제 난 나이가 든 것을 느끼고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래는 풍차 돌아가는 소리처럼 멀리서 메아리치고 있어요. 난 아무래도 군인(용병·Soldier of fortune)일 수밖에 없나...
[새책]〈컨트롤 레벌루션〉 외제776호<컨트롤 레벌루션> 제임스 R. 베니거 지음, 윤원화 옮김, 현실문화(02-393-1125) 펴냄, 2만8천원 지난 200년간 미국의 산업별 노동 구성비 변화는 정보사회로의 이동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18세기 후반 전체 노동인구의 90...
수도승의 고함 소리와 몽둥이제774호 법당에 들어선 행자가 부처를 향해 침을 뱉었다. 이 행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 엄마는 일곱 명의 자식을 강물에 던지면서까지 깨우침을 구한다. 과연 깨우침은 자식의 생명과 맞바꿀 만큼 가치가 있을까? 질문이 황당한가? 답은 더 황당하다.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는 황당한 질문과 황당한 답을...
[새책]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제774호<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김효순 지음,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2900원 문용식씨의 아버지는 쉰이라는 한창 나이에 몸이 마르더니 급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문순남씨는 숨지기 전 술에 취하면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