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가 살아나는 사회를 위하여제774호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상공에서 일본의 욕망을 내려다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이하 <르 디플로>)이 이번엔 직접 열도에 착륙했다. ‘일본의 야누스’, <르 디플로> 8월호 기획이다. 오늘의 일본이 겪고 있는 욕구불만의 원인...
마비된 도덕을 내려치는 도끼제774호 ‘살인하지 말라.’ 이 절대적 계명이 인간의 살인 행위를 막을 수 없음은 이미 입증된 지 오래다. 웬만한 살인은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 세상에서, 이 계명은 그저 ‘분명 살인은 일어나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인하지 않는다’는 분열증적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지켜지지는 않지만)…
네이션이여, 칸트적 상상력을 발휘하라제773호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의 세 번째 책 <네이션과 미학>(도서출판b 펴냄)이 출간됨으로써 현 일본 최대 비평가의 주요 저작을 이제 우리말로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민음사·1997)을 필두로 하여 소개된 그의 저작은 단행본만으로 열네 ...
[새책]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외제773호<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02-3670-1143) 펴냄, 1만2천원 출근길에 항상 지나는 작은 연못에 한 아이가 빠졌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아이는 몇 초 동안만 고개를 내밀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
[새책]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외제772호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 다른세상(02-739-8782) 펴냄, 1만2천원 생태적·윤리적 선택의 차원에서 우리 식습관에 문제를 제기한 <잡식동물의 딜레마> ‘실천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
소금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제771호소금창고에 대해 말해도 될까. 염전에서 운반해온 소금을 출고할 때까지 보관하는 곳. 그중에서도 특히 폐염전에 남아 있는 소금창고에 대해서. 실제로 본 적은 없네. 그러나 사진으로 본 그것은, 사람이 아닌 것들에는 마음 흔들리는 일 별로 없는 이 무정한 사내까지를, 쓸쓸하게 했지. 물론 이런 시들이 아니었으...
당신의 여름을 식힐 6권의 용의자제771호 출판이 문화적이고 정서적인 경향이 강하다 보니 어쩌다가 이 분야를 산업적으로 바라보면 뜻밖에도 무지하게 열악한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가령 무역의 관점으로 보면 출판처럼 무역역조가 심한 분야도 없다. 외국책 번역 수입이 엄청나지만 수출하는 국내 책은 비교가 창피할 정도로 미미하다. 그나마 한국 출판계에서 …
[새책] <민족주의는 죄악인가>외제771호 <민족주의는 죄악인가> 권혁범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1천원 “비밀인데, 사실 우리 집에선 여진족 말을 쓰거든.” 불쑥 이런 말을 던지면, 순진한 이들은 가끔 눈이 동그래진다. 물론 농담이다. ‘단일민족’ ...
우리는 ‘근대인’인 줄 착각한 ‘중국인’제770호 ‘도발성’이 책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면, 프랑스의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홍철기 옮김, 갈무리 펴냄)는 단연 돋보인다. 저자는 아예 이렇게 말한다. “누구도 근대인이었던 적은 없다. 근대성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근대 세계는 존재한 ...
[새책] <프로파간다>외제770호<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강미경 옮김, 공존(02-2123-9900) 펴냄, 1만5천원 ‘대한늬우스’의 원형은 1916년 처음 등장했다. 그해 윌슨은 고민에 휩싸였다. ‘승리 없는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가 전쟁에 나가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