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한국적인 674층 건물도시제766호 674층 높이에서는 해가 몇 초쯤 늦게 질 것이다. 그 계산은 과학자가 할 것이다. 위로 2408m 죽 뻗은 도시에서는 일출·일몰 예보를 층별로 해야 하리라. 그 예보는 기상청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674층, 2408m까지 뻗은 도시에 살면서 아래로 굽어보다 보면 바닥에서 위로 올려다보...
[새책] <그들의 새마을운동>외제766호 <그들의 새마을운동> 김영미 지음, 푸른역사 펴냄, 1만9천원 새마을운동에서 ‘개인’은 없었다. 근면·협동·자조조차도 마을을 수식했지 신작로 자갈을 거두고 담벼락에 시멘트를 발랐던 김씨나 이씨들의 것은 아니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박정희 정권은 새마을운동의 배경을 농촌과 농민의 ...
근본적 성찰과 전환을 위하여제765호 지금 30대 한국인이라면 태어난 이후 줄곧, 40~50대일지라도 철들면서 세상 일을 나름대로 고민하기 시작한 이래 변함없이 대면해온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 1960년대 초에 경제개발이 본격화했지만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 이후, 말하자면 사람들이 한국형 압축성장의 ...
과학수사대처럼 철학하기제765호<드림 위버> 잭 보웬 지음, 하정임 옮김, 다른 펴냄, 3만2천원 미 스탠퍼드대학 인체생물학 전공 4년생 잭 보웬의 삶은, 어느 날 그가 대학 구내서점에서 우연히 <개인의 정체성>이란 제목의 ‘자아’에 관한 철학 에세이집 한 권을 뽑아든 ...
필사적으로 고민하라제765호<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사계절 펴냄, 9500원 일본에 귀화하지 않은 재일동포로서는 처음으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가 지난해 출간한 밀리언셀러 <고민하는 힘>(슈에이샤 펴냄)에는 서울대 방문 체험담이 실려 있다. ...
반동의 시간이 아니라면 안 나왔을 책제765호<특강-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홍구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4천원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이 요새처럼 크게 흔들린 때가 있었을까? 눈앞의 모든 것들이 거꾸로 달려가고 피땀 뿌려 쌓아올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듯 보일 때. 그렇다고 손 ...
누가 민주주의을 쉽게 말하는가제765호<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박홍규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9800원 다작의 저술가인 법학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59)과 한나 아렌트(1906~75), 두 학자의 사상을 ‘자유와 자치의 민주주의’라는 관점...
자신을 잡아먹을 시장전체주의제765호<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도정일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6800원 문학평론가 도정일(67) 경희대 명예교수가 새 저서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을 내놓았다. 지은이는 여러 매체에 왕성한 필력으로 글을 써왔지만, 그 글들을 묶어 책으로 ...
“내수 중심 경제 한번 해보라니깐요”제765호<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 시대의창 펴냄, 1만4500원 지난 2월 정년퇴임하기까지 20년간 서울대에서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66)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정리한 <김수행, ...
대처는 틀렸고 대안은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제765호<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 이종태·황해선 옮김, 부키 펴냄, 1만3천원 민영화는 언제나 선인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아일린 그레이블 미국 덴버대 교수가 함께 쓴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는 ‘아니다’라고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