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읽기] 피플 오브 더 북제789호 <피플 오브 더 북>제럴딘 브룩스 지음, 이나경 옮김, 2009년 7월 문학동네(031-955-8888) 펴냄, 1만3천원 스위스에서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래, ‘사건’이라 해야 옳다. 법으로 이슬람 사원의 첨탑 건설을 금하겠다는 발상도 그렇거니와, 그걸...
국가를 ‘경영’할 때제789호 ‘작은 국가, 공권력 개입의 최소화, 관료제의 경직성 타파….’ 1980년대 초부터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공 부문 ‘혁신’을 추진하면서 떠오른 이른바 ‘신공공관리론’의 모토다. 이미 우리에게도 일상이 됐다. 정부와 공공기관에는 어김없이 평가제와 계약제가 도입된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공공서비스…
이상하게 아름다운 비명 소리제789호연말이고 하니 ‘시 읽어주는 남자 시상식’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심사위원은 ‘남자’ 1인(이라고 해서 건방지다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오늘 발표할 것은 ‘2009 올해의 첫 시집’ 부문. 그러니까 신인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공동 수상작은 오은의 첫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
환각의 도시를 떠돈 도스토예프스키의 영혼제788호 ‘성 베드로의 도시.’ 1703년 표트르대제가 세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정신적 삶의 위업’이라 한다. 아무것도 없는 발트해 어귀의 황량한 늪지에 건설된 이곳은 ‘정교적 러시아의 영혼과 유럽의 모더니티가 착종된 이종접합’의 인공도시다. ‘나의 것’과 ‘남의 것’이 뒤섞이면서 만들어낸 ‘이종교배’의 …
[새책] 〈슈퍼 괴짜경제학〉외제788호<슈퍼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570) 펴냄, 1만3천원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 부르는 스티븐 레빗이 성매매 여성, 자살 테러범, 살인 방관자 등 더욱 노골적인 소재를 갖고 다시 돌아...
벌거벗은 난민의 생명에서 탈주하라제787호 “우리의 정치적 전통에서 핵심에 놓인 주권과 제헌권력이라는 개념을 버리든가 처음부터 다시 사유해야 한다.” 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서양 정치철학의 근원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주장이다. ‘주권권력’과 ‘벌거벗은 생명’이라는 새로운 정치철학적 범주를 제시한 <...
[새책] 〈인간시대 르네상스〉제787호<인간시대 르네상스>박홍규 지음, 필맥(02-392-4491) 펴냄, 2만원 “자연에 대한 지배, 최대 생산의 추구로 상징되는 자본주의가 부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르네상스로 돌아가야 한다. 천민자본주의와 획일적 대중문화에 젖어버린 우리에게는 르네...
‘흰 가면’ 에 숨은 인도 지식인제787호 인도 히말라야 산중 칼림퐁의 한 저택에 소년병들이 침입한다. 소년들은 물건을 강탈하고 집주인인 퇴직 판사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뒤 돌아간다. 언뜻 단순하게 보이는 이 사건에는 인도의 계층·민족·역사·정치 등 모든 문제가 섞여 있다. 이 장면을 매개로 작가는 식민지 시절 영국과 현재의 미국, 그리고 인도의 칼림퐁…
‘파병의 비극’ 조선에서 배워라제786호 한-미 동맹은 피로 맺어진 ‘혈맹’이다. 반세기도 전에 벌어진 전쟁 때 받은 ‘은혜’를 여전히 다 갚지 못했다. 그 전쟁을 부른 냉혹한 세계질서는 20년도 전에 송두리째 무너져내렸지만, 세기가 바뀌어도 ‘고마움의 기억’은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파병이다. 계승범 ...
[새책]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외제786호<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유달승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19) 펴냄, 1만3천원 “이슬람 정부는 이슬람법에 의한 정부다. 이슬람 정부의 주권은 신에게 귀속되고, 이슬람법은 신의 명령이다.” 어떤 형태의 국가인지, 주권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