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죄 묻기엔 너무 짧은 시간제1037호11월11일 오후 1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과 내외신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색 수의를 입은 피고인들이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다. 무표정한 얼굴 너머 속내를 짐작하긴 어려웠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의 심리로 세월호 선장·선원 등 1...
잊지 않고, 곁에, 오래 그렇게 함께제1037호“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주십시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 5월21일 서강대 추모 미사 강론에서) 잊지 않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거듭 생각해내야 내 의식 속에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막 내린 수색 뒤 덮쳐오는 막말제1037호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실종자 수중 수색이 끝났다. 세월호 참사 발생(4월16일) 205일, 209일 만이다. 제2막이 올랐지만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세월호 특별법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선체 인양은 “돈이 많이 든다”고, 정부와 여당은 연일 어깃장이다. 선체 인양,...
손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제1036호11월5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농성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76일 동안 유가족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대통령을 기다렸던 눈물의 장소입니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7반 고 오영석 학생의 어머니 권미화(40)씨가 청운동을 떠나며 <한겨레21&g...
심장이 아픈 자여, 기억해주세요제1035호아이들은 물속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살고 싶어요 수학여행 큰일 났어요 나, 울 것 같아요 실제 상황이야… 죽임이 그 진저리나는 아가리를 벌리고 목을 죄어오던 시간에 막연하지만 무언가가, 국가라고 부르던 그것이 손 내밀어주리라고 아이들은 동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움직이고, 웃고, 말하는 증명사진들을 보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제1035호‘잊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6월9일 <한겨레21>과 아름다운재단의 공동모금 캠페인 ‘기억 0416’이 시작됐습니다. 143일 동안 모두 1479명이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더불어 ...
우리는 믿음을 가지게 될까?제1035호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르면 올해 말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월31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사 진상을 밝히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안에 최종 합의했다. 여당은 세월호 관련 특별검사 후보군을 선정하기 전에 유족들과 상의해 반대하는 후보는 배제하기로 했다. 특별조사위 위원…
“주검 찾는 게 인생의 목표”제1034호“친구와 손잡고 나가기로 하고 잠수했다가 그만 손을 놓쳤습니다. 손을 놓은 그 순간과 친구들의 비명 소리가 떠올라 가위에 눌립니다. 배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손에 땀이 나고 숨이 막혀옵니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 생각이 납니다. 친구의 말투, 생김새, 좋아하던 음식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80년, 9...
달콤하고 따뜻한 한푼, 두푼제1034호아직 눈을 감지 못했을 언니·오빠들이 어린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콕 박혀버렸나봅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수확한 고구마로 고구마라테를 만들어 일일카페를 열었습니다. 수익금을 ‘세월호 언니·오빠들을 위해 보내고 싶다’고 띄엄띄엄 서툴게 말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기특했습니다.” 자신을 ‘은혜…
실컷 우는 것, 두려워 마세요제1034호10월22일 밤 9시40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 2시간30분간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가 “세상에 대해 굉장히 안심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드라마작가 노희경씨는 “순간순간 많이 행복했다”고, 또 다른 참여자는 “잘 살아야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