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존재를 지우지 마라제1397호 캐나다에서 개인의 성적 지향을 바꾸는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가 법으로 금지됐다. 전환치료는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으로 타고난 성적 지향을 이성애자로 바꾸기 위해 개발된 관행, 서비스, 치료 등을 의미한다. 1987년 미국 정신의학회(APA...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백두산 천지로제1397호 새해 들어 나는 만 50살이 됐다. “엄마는 어쩌다 50살이 됐어? 50살까지 살아본 기분이 어때?”라고 묻는 딸아이는 하마터면 나에게 ‘쌍욕’을 들을 뻔했다. ‘어쩌다 50살’이 된 것도 서러운데 기분이 어떠냐고?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구를 인용해서 답해주마. “이렇게 살 수도 없고 ...
카자흐 반독재 시위에 러시아가 득 봤다제1397호 2022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좀처럼 조직적인 저항을 보기 힘들었던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등 심각한 정치·사회적 불안정 상황이 발생했다. 2022년 1월2일(현지시각)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시위가 서북부 유전지대를 거쳐 알마...
새판 짜는 강대국, 인류의 안녕은제1396호 2022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세계 전망은 기대와 낙관보다 긴장과 우려가 지배적이다.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째에 접어들지만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와 생존환경의 급변이 인류를 위협하는데 국제사회의 공조는 동상이몽이다. 국가 간 패권 경쟁과 정치·종교·민족·이념 등으로 맞선 집단…
35살 대통령 뽑은 칠레, 기후 문제도 앞장제1395호 최근 35살 대통령을 배출한 칠레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과제로 삼은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가 뜨겁다. 특히 수자원을 공공재로 규정할지,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전통적 의미의 ‘물’뿐 아니라 사막 아래에서 끌어올려 쓰는 염수까지 수자원으로 분류해 보호할지 주목된다. 현재 칠레 법은 염수를 수자원이...
만화로 전하는 말에 귀 기울여주세요제1395호 낙타의 입천장을 보신 적 있나요? 그곳은 단단한 돌기로 빼곡합니다. 긴 시간, 선인장을 씹은 흔적입니다. 목을 축이려 가시의 자창(刺創)을 받아들였겠지요. 2021년의 미얀마도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군부에 민주정권을 강탈당했습니다. 거리는 독재 타도의 외침으로 가득했습니다. 총부리가 이들을 겨누고 있었습니...
글이 사라지고 계정이 사라지고 사람이 사라졌다제1394호 “내가 나서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시는 나와 같은 여성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2021년 12월1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핵폭탄급’ 소식이 올라왔다. 대만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왕리훙의 아내 리징레이가 결혼 기간에 남편이 저지른 온갖 불륜과 성매매 등 지저분한 사생활을 ...
대만의 오늘은 홍콩의 내일?제1394호 하루 차이로 다른 투표,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21년 12월18일과 19일 주말 사이 대만과 홍콩에서 치러진 각각의 국민투표와 의회 선거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자”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약 한 달 전인 11월11일, 시진핑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3대 지도자로 내세우는 ‘3...
“신자유주의 요람 칠레, 이젠 그 무덤 될 것”제1393호 패기 넘치는 학생운동가 출신의 급진좌파 청년 정치인이 칠레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치(35)가 주인공이다. 2021년 12월19일(현지시각) 치른 대선 결선에서 보리치(사회융합당)는 56% 득표율로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공...
벨 훅스의 사랑과 자유제1394호 백인 여성 위주 페미니즘 담론에 반기를 들고 ‘교차성 페미니즘’ 운동을 주도한 흑인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여성학자 벨 훅스(사진)가 2021년 12월15일 6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미국 켄터키주의 흑인 분리 구역에서 나고 자랐다. 본명은 글로리아 진 왓킨스이나, 외증조할머니 이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