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살구’ 열린 은행나무…세계 첫 500t 거목 옮겨심었더니제1434호 곧 부채꼴 잎들이 노랗게 물들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찾았다. 와룡산과 약산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을 서쪽에 두고 700년 넘게 살아온 이 노거수(老巨樹·나이 많고 큰 나무)는 멀리서도 우람한 크기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키 31m, 가슴높이 둘레 14m.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에 이어 ...
“망했다”고 진짜 다 망한 것이 아니다제1434호 “깜짝 놀랐어요. 다들 ‘무의미’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더라고요. 무의미에 대한 공감이 우리 세대의 특징인 것 같아요.”그리스 고전 비극인 오이디푸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공연의 연출을 준비하는 학생이 배우들과 작품 분석을 하며 나온 이야기라며 들려줬다. 연극 마지막에 오이디푸스가 세…
영국엔 이런 부처가 있다고?…외로움부제1434호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한다. 외로움을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정책 의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독을 사회문제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이 2016년 브렉시트 결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극우주의자한테 살해당한 뒤 그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고독 문제에 ...
‘외로운’ 유권자는 우파에 표를 준다제1434호 태어난 지 3개월 된 생쥐를 우리에 홀로 가뒀다. 4주가 지난 뒤 이 우리에 새로운 생쥐를 한 마리 투입했다. 혼자 생활하던 생쥐는 새 생쥐를 반겼을까? 답은 ‘아니요’다. 고립돼 있던 생쥐는 다른 생쥐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했다. 고립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났다. 2003...
혐오범죄, 초기부터 적절하게 개입하라제1434호 1993년 영국 런던 남동부의 엘텀 지역 버스정류장 인근 도로에서 19살 흑인 스티븐 로런스가 살해당한다. 가해자는 백인 청년 5명. 로런스는 단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점이 그가 범죄 대상이 된 유일한 이유였다.명백하게 인종차별에 기반한 혐오범죄였는데도 수사기관은 이를 ...
태풍이 동해안으로 향하면 ‘다행’?제1434호 2022년 9월 ‘역대급’일 거라 예상했던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뒤 일부 누리꾼이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에 불리한 이슈를 덮으려 언론이 별거 아닌 태풍을 놓고 ‘초대형’이라는 호들갑을 떨었다는 겁니다. 재난 대응은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백배 낫다는 점에서 ‘호들갑’이라는 진단에 동의하기도 ...
노인 그룹 한인 “동양인이 욕 먹을 만하죠”제1434호 “‘(미국인이 보기에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똑같이 생겼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한인) 청년이 많았어요. 아무리 우리가 한국인과 중국인은 다르게 생겼다고 해도 미국인은 구별 못하는데 구분 지으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거죠.” 2022년 10월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헌터칼리지 연구실에서 만난 ...
‘아시안 뺨때리기 챌린지’를 아시나요제1434호 “나의 아버지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집 근처 그가 매일 걸어다니던 바로 이 거리에서요.” 2022년 10월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택가. 나이도 인종도 다른 200여 명이 북적였다. 그들이 지금 서 있는 거리의 공식 명칭이 ‘소노라 레인’에서 ‘비차 라타나팍디 웨이’로 변경...
뭘까, 결혼 아닌 이 ‘구조’의 안정감은제1434호 친척 결혼식 참석차 내가 사는 도시에 온 아빠와 만났다. 용산역 안 어느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새 레퍼토리처럼 돼버린 결혼 이야기에 도달했다. 지난 추석 때는 준비된 참을성이 동났는지 할아버지 묘 앞에서 “아, 결혼 얘기 하지 말라고오~” 하며 생떼를 부렸는데, 이번에는 크게 ...
내가 아픈 그때 너도 아팠구나제1434호 혐오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일, 그 시작은 나와 다른 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단절은 혐오를 야기하고, 혐오는 다시 단절을 심화하는 촉진제로 작용한다. 이해의 시작은 대화다. 청소년, 탈북민, 이주여성, 사할린과 중국 동포 등이 대화를 통해 오해와 편견을 넘는 과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