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은 마음에 안겨준 큰 사랑[시골수의사의 동물일기]제1435호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1학기 시험 기간이었다. 눈을 뜨니 창밖이 환했다. 정신 차리고 시계를 보니 아침 8시50분. 시험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10분이다. 잠들어 있던 뇌에 찬물이 끼얹혔고 관자놀이에서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새벽 5시로 맞춰놓은 알람을 끄고 잤을 것이다. 전속력으로 뛰어도 ...
하나님, 저는 또 이 일을 하겠습니다제1435호 2019년 8월31일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무대에 올라 ‘함께하는 축복식’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교단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나라를 전라도, 경기도 등으로 나누듯 감리회에선 ‘연회’로 지역을 구분한다. 이동환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는 경기도 수원에 있어 경기연회에 속했다. 경기연회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과…
공공임대주택 예산 삭감에 ‘기다리다 죽겠다’ [노 땡큐]제1435호 빈곤사회연대의 옛 사무실 근처에는 라면집이 하나 있었다. 분식집이 아니라 ‘라면 전문점’이라는 이름만 걸고 있는 이 가게는 정말 라면만 판다. 짜장라면, 비빔라면을 비롯해 온갖 라면만을 끓여주는 이 가게의 숨은 주연은 깍두기다. 집에서 끓인 것과는 영 딴판인 라면도 맛있지만 새콤매콤한 깍두기가 일품이라 서비…
성폭력 피해자 가해하는 기사가 재판실험이었다니제1435호 ‘그가 한 행위는 성추행일까… 배심조정위원 참여해보니’.늘 하던 대로 아침에 일어나 각 포털사이트에서 여성 대상 폭력·살인 사건 관련 뉴스를 정리하는데 이 제목의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기사에 나온 사건은 가해자가 A집단 내부의 징계에 무효를 주장하며 낸 소송으로 성폭력 사건과 연관됐다. 그런데 현직 기자…
홍준표·오세훈 당선 뒤 ‘위기의’ 지역 인권활동제1435호 전라북도 지역의 인권활동가 정다루(23)씨는 꿈이 있다. 서울로 떠난 활동가 친구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지역에서는 성소수자 정체성을 드러내며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떠난 친구가 많았다. “지역은 데이트하며 길을 가다가도 아는 사람에게 쉽게 발견되는 좁은 곳이거든요.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
웹툰 노동자는 응급실 실려가도 ‘일주일 컬러 110컷’제1435호 2022년 10월엔 이틀의 ‘빨간 날’이 있었다. 개천절인 10월3일, 한글날 대체공휴일인 10월10일. 둘 다 웹툰 연재를 잠시 쉬는 ‘휴재’는 없었다. 9년차 웹툰 작가 ㄱ씨는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4년간 공휴일에 쉬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공휴일을 앞두...
홍준표 시장님, 일요일 일하면 우울증 옵니다[뉴스 큐레이터]제1435호 휴일 근무는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한다. 유럽 31개국에서 노동자 2만3천여 명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월 1회 이상 일요일 근무를 할 경우 그러지 않은 노동자에 견줘 1개 이상의 건강 문제가 있을 위험이 17% 높았다. 일본 11개 도시의 노동자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월 5...
한국의 핵 무장을 둘러싼 4가지 쟁점제1435호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국 전략자산이 상시 배치돼야 한다고 보느냐.” “이미 2만8천 명 이상의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한국 국민과의 우리 약속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2022년 10월18일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전략자산은 핵무기를 실은 항공...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발언 때 증오범죄 급증해제1434호 “편견에 작은 계기가 더해지면 언제든지 증오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 선거 같은 정치적 이벤트나 자극적인 정치인의 발언이 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증오·극단주의연구소(Center for the Study of Hate and Extremism·CSHE...
침묵을 깨뜨려라 [혐오의 피라미드]제1434호 혐오는 하나의 증상이다. 정치 양극화, 경제위기, 불평등 심화, 신뢰 상실과 공동체 붕괴, 그리고 코로나19 같은 팬데믹까지 사회의 병리가 쌓일 때마다 혐오는 불쑥 고개를 내민다. 나와 다른 피부색과 종교를 지닌 이들을 배척하고 성정체성이나 장애를 이유로 차별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혐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