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이 내려준 의문투성이 ‘디지털’ 동아줄제1464호 “코딩의 기초를 모르는 비전공 청년에게도 네이버, 카카오 등 요즘 핫(hot)한 디지털 일자리의 길이 열린다.” 코딩 관련 업체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2020년 ‘케이(K)-디지털 트레이닝’(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훈련, KDT) 사업을 설명하는 보도자료에 사용한 문구다. 정부의 ...
간호법 거부권, 의료계 갈등의 뇌관을 건드리다제1464호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내용의 간호법 제정안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 요구)을 행사하고 간호사단체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의료계의 위계질서에 따른 고질적인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2023년 5월17일 기자회견에서 “의사의 불법 진료 지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 대리처방, ...
또 ‘조선일보’…소름 돋는 ‘조작’의 탄생, 분신 보도제1464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에는 <철길의 석양>이 비중 있게 걸렸습니다.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는 ‘도시의 고독’을 그린 것으로 자주 묘사되는데, 이번 전시는 그가 매년 뉴잉글랜드로 스케치여행을 떠나 자연 풍경을 즐겨 그리고 잡지의 일러스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다가온 ‘김여사’제1464호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댁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이 거의 다니지 않는 마을에 살고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하고 보니 도로는 문명사회에서 직접적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다. 약육강식 아스팔트 생태계 위에서 오래된 경차를 몰고 있으면 무리하게 끼어들고 위험하게 추…
세상에 없지만 올리비아의 생일파티는 매년 열린다제1464호 올리비아(가명)는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병원에서 유명한 아기였다. 올리비아의 작은 몸에는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장기가 정상적인 장기보다 많았다. 태어날 때부터 횡격막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장이 흉부 안으로 다 들어차 있었다. 가슴을 가득 채운 장은 생명에 가장 중요한 폐가 자라는 데 방해된다. 이 경우, ...
똥, 내리지 말고 흙에 양보하세요제1464호 똥을 싼다. 물을 내린다. 지난 33년 동안 귀한 거름을 버려 온 방법이다. 똥이 귀한 거름이란 걸 알았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똥은 거름이 된다. 놀랍게도 그렇다. 귀농 전, 경기도 고양에 있는 우보농장에서 농사교육을 들을 때였다. 우보농장엔 화장실이 있었는데, 생태화장실이다....
신송혁의 투쟁에 “홀트, 배상하라”…입양, 파양, 강제추방제1464호 법원이 아동을 국외로 입양 보내면서 ‘입양 아동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은 입양알선기관 홀트아동복지회(홀트)에 책임을 물었다. 홀트가 입양인의 국적 취득 확인 의무에 소홀해 결국 입양인이 강제추방까지 당하게 된 데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을 명령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재판장 박준민)는 2023년 5월1...
‘증거물로 흥분’ 글 파문까지…검경 성인지 수준 처참제1464호 “준강× 고소건 ㅅㅅ녹음파일을 듣고/ 카촬 몰카 영상을 보는데 꼬릿꼬릿하다/ 이걸 보면서 발기되는 내 자신이 비참하다”2023년 5월8일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도 출근해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블라인드는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는데, 이 게시물 작성자는 ‘경찰청’ 소속이었다. ...
타투업법, 이번엔 국회 통과? 대통령 거부권?제1464호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으로 글씨, 그림, 무늬 따위를 새김. 또는 그렇게 새긴 것. 보통 맹세의 표시나 치레 따위를 하느라고 새기며 미개 사회에서는 주술이나 장식의 의도로 행하였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문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영 시대착오적인 것 같습니다. ‘미개 사회’라는 용어...
내 인생의 블랙박스…마지막 인사를 못하다제1464호 지난여름이었다. 미국에 사는 동생이 한 달여 머물고 돌아간 뒤,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알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재택근무를 하다가 드물게 출근한 어느 날, 머나먼 경기도의 집으로 바로 돌아가긴 싫었다. 몇 해 전까지 오래 밤마실을 다니느라 익숙한 서울 이태원에 들러 혼자 저녁을 먹었다. 그 여름 동생·조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