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멸에 기댄 이야기에 저항해야 한다제1467호 한 이야기가 성공했다. 이 성공한 이야기에서 시민단체는 부패했고, 노조는 ‘건폭’이라는 말에서 보듯 ‘폭력배’다. 이 공격의 방향은 명확하다. 위선적이고 사악한 속물로 폭로하는 것이다.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사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위선적이다. 자기 잘못은 늘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감추거나 남에게…
부산 돌려차기 강간살인미수, ‘피해자는 당사자가 아니다’는 말제1467호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세요.” 일명 ‘부산 돌려차기 강간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가 2023년 5월31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한 말이다. 2022년 여름부터 해당 사건 재판을 모니터링했지만 그가 법정에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 봤다. 이날 부산고등법원 301호는 ‘그날의 ...
제 발로 동물병원 찾아온 강아지제1467호 아토는 스스로 동물병원으로 걸어 들어온 개였다. 개들은 아파도 스스로 병원에 올 수 없다. 사람이 데려와야 치료받을 수 있다. 병원 앞까지 개를 데려와도 동물병원 문 앞에서 안 들어오겠다고 버티며 보호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개가 대부분이다. 소아과에 온 어린 환자들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것과 비슷하다. 자유의지…
건설노조를 아무리 때려도 이 현실은 바뀌지 않아제1467호 “밀린 임금 달라. 적어도 지급하겠다는 각서라도 쓰라.”2023년 5월31일 낮 12시59분, 대구 태전동의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 현장에서 투신 소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를 지은 20대 건설노동자 ㄱ씨가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15층 옥상에 오른 것이다. ...
‘문전옥답’에서 죽음을 배울 줄이야제1467호 농사를 짓고부터 일상에서 쓰는 말 가운데 농업에서 유래한 게 많음을 새삼 느낀다.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이 체험해서 그런가, 그 뜻 또한 새록새록 하다. 그중에 가슴 뛰는 말은 문전옥답(門前沃畓). 집 앞의 비옥한 논이라니. 귀한 재산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지만 내겐 문자 그대로 설레는 말이다. 문 ...
‘정부가 포털 뉴스 들여다보겠다’ 까닭은…‘속이고리즘’?제1467호 “취임 1주년 된 대통령을 향해서 (포털이) 이렇게 비판과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면, 이것을 본 국민들이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울 것이다. 이런 포털 뉴스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 같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2023년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
“윤석열 대통령님, 그거 일본 방식인데…”제1467호 “윤석열 대통령님, 그거 일본 방식인데요….”경남 지역에서 3대째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대표는 2023년 5월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용산 어린이정원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념식수한 소나무를 다듬는 모습이 전형적인 일본...
약물 중독 벗어나려는데…없는 사람으로 치면 끝인가요?제1467호 “약물을 끊겠다는 의지예요.” 2023년 5월25일 경기도 남양주 약물중독 치료공동체 ‘경기 다르크(DARC)’에서 회복 중인 오요셉(28)씨와 홍승민(25)씨가 밝게 웃었습니다. 사진을 써도 되는지 여러 번 묻자 “괜찮다”며 한 말입니다. 두 사람은 제1466호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누가 먼저 죽나’를 결정하게 된 세계제1467호 얼마 전 방한 소식으로 기대감을 높였던(끝내 못 오고 말았지만) ‘학계 슈퍼스타’ 주디스 버틀러가 미국에서 2022년 11월 발표한 신간이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퀴어 연구 중심으로 아시아영화와 시각문화를 강의하는 김응산이 우리말로 옮겼다. 그는 버틀러의 <박탈> <...
약물에 취해 “엄마를 ‘엄마 탈을 쓴 악당’ 생각”…중독인정 계기는제1466호 왜 그랬나… 추궁받을까 걱정 안 해도 된다. 내가 한 일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얼마 만인가, 동료들이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다. 비슷한 경험을 한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인생의 낭떠러지와 마주했던 약물중독자에게 이 시간이 소중하다. 어떨 땐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 문제가 풀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