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모두 아름다운 토마토들제1468호 유전자조작이나 품종개량을 하지 않은 ‘에어룸 토마토’를 샀다. 택배상자를 뜯어 알록달록한 토마토를 나무 도마 위에 가득 올려놓으니 매끈한 보석처럼 보인다. 깊은 주름이 있어 울퉁불퉁한 퍼플칼라바시, 초록색 수직 무늬가 애호박 껍질을 닮은 그린지브라, 짙은 색의 방울토마토인 퍼플슈가, 황금빛을 띠는 골든주빌...
초코파이 가져간 ‘콜럼버스’…반달곰 오삼이 2015~2023제1468호 오삼이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달가슴곰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아’였다. ‘가출’을 수시로 했다. 누구는 ‘애물단지’라 했고, 누구는 ‘사고뭉치’라고 했다. 2015년 1월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났다. KM-53으로 분류됐다. 한국(K)에서 태어난 수컷(M)으로 관리번호...
우리는 아직 모른다…코로나19가 남긴 상처제1468호 6월 초, 서울에 갔다가 경기도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었다. 집으로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기보다 공유자전거를 타는 편이 빨랐다. 습관대로 자전거를 탔지만, 잠시 뒤 닥칠 위기를 직감했다. 어머니와 산책하던 천변을 지나야 한다. 석 달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곳은 다시 가기 힘든 곳이었다. 그곳에 가고...
유튜부(府)가 심판한 ‘돌려차기’…사법부보다 ‘존경하는 조회수님’제1468호 최근 일명 ‘부산 돌려차기 강간살인미수 사건’(이하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이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됐다. 점점 누군가의 신상을 관음하고 싶은 욕구에 자제심을 발휘하는 데 역치가 낮아졌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자동 완성 검색어나 연관 검색어로 ‘○○사건 가해자 신상/...
불체포 특권은 모든 시민의 기본권이다제1468호 2023년 6월1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오늘 민주당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게 갑옷과도 같은 방탄조끼를 입혀줬다”고 말했다. 한동...
짐작과는 달리 김건희 여사가 도서전에서 산 책은…제1468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오정희 소설가가 관련 있다는 것도 몰랐고, 김건희 여사가 행사장에 오는 줄도 몰랐고, 행사장에서 질질 끌려나간 사람이 송경동 시인인 줄도 몰랐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출판인들이 입 모아 말했다. 2023년 6월14일 한국 최대의 책 문화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강남구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앞…정부 “안전하다” 되풀이제1468호 “비브리오균 같은 문제가 터지면 장사가 아예 안되곤 하는데, 그건 이거(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예요.”2023년 6월12일 오후 국회 앞. 이날 전국의 어민 3천여 명이 모인 전국어민대회에서 <한겨레21>과 만난 김영호 한국수산업경영인 여수시연합회 ...
그 많던 포플러 나무는 어디로 갔나…플라타너스 너는?제1468호 포플러 나무는 한눈팔지 않고 맹렬하게 가지들을 곤두세운다. 가늘고 긴 잎자루까지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내뻗는다. 바람이 분다. 가지마다 틔운 역삼각형 잎들이 이리저리 부딪혀 스르륵스르륵. 시원함은 배가 된다. 열 그루가 여섯 그루로, 그리고 마지막 남은 네 그루 2023년 6월7일 서울 동작구 ...
주어만 바꿔도 다른 세상이 보인다제1468호<한겨레21>이 제2회 표지이야기 공모제를 엽니다. <한겨레21>에서 가장 경력이 적은, 그래서 공모자의 궁금증을 가장 잘 해소해줄 수 있는 서혜미 기자가 <한겨레21> ‘선배들’을 2023년 6월12일 신문사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 서보미 ...
백년 전, 그 명동 백화점서 프랑스제 화장분 ‘코티’ 팔고…제1468호 혜화1117 이현화 대표는 2023년 6월 초 트위터에 신간 소개를 올렸다. “백 년 전 경성의 백화점 1층부터 5층에서 팔던 물건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책. 이런 책은 이전에도 없었고, 10년 안에 다시 나오지 않을 거라는 데 500원 건다.” 이 짧은 글은 하루 만에 1만7천 건의...